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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23 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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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해양사업본부) 일감이 모두 바닥난 현대중공업이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또 해양사업을 맡고 있는 김숙현 대표는 남아 있는 공사비 문제 등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 사진/현대중공업 전경


[우성훈 기자]해양플랜트(해양사업본부) 일감이 모두 바닥난 현대중공업이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또 해양사업을 맡고 있는 김숙현 대표는 남아 있는 공사비 문제 등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책임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담화문을 통해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상상황이 불가피하다”면서, “사업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제 어깨에 지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업본부 생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해양사업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45월째 수주가 끊겼다. 지난 20일엔 마지막 나스르 설비가 출항하면서 일감이 완전히 바닥났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하던 정규직 근로자 2600여 명 중 600명가량만 조선물량에 투입돼 올해 연말까지 고용이 유지되고, 나머지는 유휴 인력이 된 셈이다. 협력사 근로자 2000여명은 실직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휴인력에 대한 무급휴직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유급 순환휴직와 인력 재배치 등을 요구하면서, 임금·단체협상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담화문 전문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


지난 월요일 저녁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했습니다. 모듈을 성공적으로 출항시켰다는 기쁨보다는 이제 더 이상 해양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제 마음과 같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당면한 해양사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이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 고민은 지난 몇 달 내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솔직하고 결연한 마음으로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진심어린 동참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해양본부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해양사업은 수년간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와 혁신의 와중에 있습니다. 각자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이미 많은 회사와 인원이 이 업계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 역시 예측 불가능한 시장상황 및 급격히 축소된 물량을 서로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도 살아남기 위해서 그간 전 임직원들이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사업대표로서 이러한 여러분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에 항상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남은 물량을 잘 처리하여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성과도 있었으나, 신규 물량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이제 텅 빈 야드만 덩그러니 우리 앞에 남았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그간 신규 공사 수주를 위해 영업, 견적, 설계, 생산기획, 공사관리 등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하였으나, 연속해서 싱가포르와 중국업체에 수주를 뺏겼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많은 개선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는 우리 주위의 환경이 얼마나 더 빠르고 냉혹하게 변했는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변화하는 시장의 추이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저를 포함한 해양 임원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공사들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엄청난 공수초과, 납기지연, 품질하자 문제 등으로 인해 조 단위 손실을 초래한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많은 임원, 관리자들이 책임을 지고 이미 사업본부를 떠났으며 많은 직원들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조차 이젠 현재 우리가 처한 더 큰 위험,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해 줄 수가 없습니다. 해양사업을 계속할 수 있느냐느의 중차대한 기로에 서서 책임문제로 서로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조선사업본부의 협조로 일부 조선블록을 제작하고 있으나 조선도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기대기도 불가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고가 나면 일단 다친 사람부터 앰블런스에 태워 응급실로 옮겨 목숨을 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급한 일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일감이 없어 해양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국내외에 파다하고, 이에 대한 고객사들의 확인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비상상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


이제 저는 사업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제 어깨에 지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사업본부의 생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해양사업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습니다.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습니다.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비능률, 비효율 요소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좀 더 강력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기술 중심의 공사수행력 향상으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는 미래의 해양야드에서 우리 후배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입니다.


아픔과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시간을 지체하다 무너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임직원 여러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는 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사업본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사업대표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과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8년 8월23일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 김숙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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