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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27 2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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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CGV 신한카드홀에서 연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관 연출을 비롯해 유인촌, 이경미, 김선경, 서태화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연극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는 지난 1997년에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하일라이트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김관 연출가에게 유인촌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내가 유인촌을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유인촌에게 캐스팅됐다”면서, “내가 캐스팅당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아무것도 모르고 조연출 생활할 때부터 유인촌이 나를 콕 집어서 데려가셨기 때문으로, 처음으로 연출가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사람이 유인촌이기 때문에 스승님이라고 생각한다. 스승님이 복귀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서 선뜻 달려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이어 “'홀스또메르'가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고 했을 때 많은 것을 비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유인촌을 만났는데 선생님 머리가 하얗게 세 있었다”면서, “그걸 보고 '뭔가를, 많은 것을 비우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 부분에서 마음이 통한 것 같다. 나도 비우고 싶었고 그래서 무대 장치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늙은 말 홀스또메르를 연기하는 유인촌은 “이 연극이 삶에 대한 문제를 묻는 작품이라서”라면서 초연 이후 끈질기게 공연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어 “연극은 인생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교과서적인 작품”이라면서,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상처를 보면 고통이 떠오르는데, ‘홀스또메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처처럼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 대해 “고전을 연극으로 올릴 때에는 고민이 있다. 요즘 관객에게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하느냐, 아니면 원작을 그대로 옮기느냐를 두고 항상 고민한다. 설령 따분한 훈계 같은 이야기라 할지라도 작품이 가지는 큰 원형은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전이 가지는 무게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역할이 갖는 진실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원작에 그대로 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에 대해 “톨스토이가 작품에서 소유와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들은 내 땅이라고 하지만 그 땅에서 살지 않는다. 내 집이라고 하지만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내 여자라고 하지만 다른 여자랑 산다’ 처럼 대사에는 소유에 대한 대사가 많다”면서,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마음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톨스토이의 홀스또메르'는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인간이 소유하고 버리는 말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 등을 '홀스또메르'와 '세르홉스키' 공작의 삶과 대비해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30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 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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