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네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면서 다양한 운동의 동호회가 여주시에도 활발하게 결성되고 있다. 그 중 배드민턴은 비교적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 중에 단연 으뜸일 것이다.
내로라하는 열혈 배드민턴 팬인 여주시 이봉선(63).박순화(55)씨 부부도 15년 배드민턴 사랑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운명’이었다. 15년 전 어느 날, 부인 박순화 씨는 딸과 함께 새벽 운동을 나갔다. 조깅을 하던 두 모녀는 새벽 불빛 아래 주거니 받거니 흰 깃털을 단 공을 넘기면서 운동을 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게 됐다.
호기심이 생긴 박 씨는 조깅을 멈추고 유심히 사람들의 동작을 살폈다. 그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넘기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고, 다른 운동보다 쉬워 보여 바로 다음날부터 하자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여주에 배드민턴 회원들이 많지 않았다. 정식 회원을 두고 활동했던 동호회 회원이 고작 20여명 남짓했기 때문에,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는 전문코치도 눈.비를 피할 변변한 시설도 없었다.
그래서 박 씨는 먼저 딸을 이천으로 배드민턴 레슨 유학(?)을 보내고 정작 본인은 레슨비가 부담돼 딸 옆에서 눈으로 익혔다.
딸과 함께 배드민턴의 매력에 푹 빠진 박 씨는 이제 남편을 ‘배드민턴의 신세계’로 이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데에는 남편과 부인이 한 팀으로 복식경기를 하는 여러 커플들의 부러운 모습도 한 몫 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아내를 운동장까지 태워다 주기면 했지 별 흥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축구처럼 열정적이지도 않고 어쩐지 남자답지 못한 운동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에게 자존심을 건든 큰 사건이 일어났다. 아내를 따라 체육관에 갔던 그에게 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한 게임 하자고 제안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는 “어르신 공이나 맞춰 드려야지, 게임은 무슨...”하는 다소 거만한(?) 마음을 먹고 일단 라켓을 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르신의 승리로 끝났다. 대부분의 배드민턴 초심자들이 겪는 이른바 ‘멘붕’이 그에게도 온 것이다. 아무리 팔팔 나는 젊은이라도 수십 년 배드민턴 구력(球力)을 자랑하는 베테랑은 이길 수 없음을 이 씨는 몰랐다.
그 후 이 씨는 아내보다 열심히 배드민턴을 배웠다. 유제품유통업을 하는 그는 배달이 끝나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라켓을 들고 체육관을 찾았다. ‘스매시’와 ‘하이클리어’, ‘헤이핀’ 등 다양한 기술을 열심히 익혔다. 현재 그는 초창기부터 몸담고 있는 배드민턴 동호회인 세종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15년이 동안 지속된 배드민턴은 이제 하루도 거를 수 없는 부부의 하루일과로 자리 잡았다.
박순화 씨는 “배드민턴 10년 배우면 30년이 즐겁다고 했는데, 제겐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면서, “몇 년 전 자식들 시집.장가보내고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같이 운동하는 클럽 회원들이 가족처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봉선 씨도 “우리 클럽은 여행을 가도 운동을 한다. 전국 어디를 가도 배드민턴 동호회 3~4개는 다 있기 때문에, 저녁이면 미리 그 쪽 동호회랑 일정을 맞춰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면서 배드민턴 칭찬에 침에 마르지 않는다.
한편, 현재 여주시의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은 650여명으로 총 12개 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여주시에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여주시복합체육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운동 환경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실력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어 올해는 많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 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