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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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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은 없다, 강약의 문제일 뿐..."
러시아의 대문호의 안똔체홉의 숨겨진 명작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교적 초창기의 작품이고 후기작 ‘벚꽃동산’이나 ‘갈매기’에 비교하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관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 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지난해 가을 체홉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연출가 전훈에 의해 만들어져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Surprise’라는 칭찬 일색 속에 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체홉전용관 대학로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공연되는 ‘잉여인간 이바노프’ 에서는 그 동안 영화 ‘와일드 카드’ ‘기담’, 드라마 ‘든타임’ 계백‘ 에서 선 굵은 연기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이동규(36)가 이바노프 타이틀 롤로 합류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극단 애플씨어터 단원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면서 경험 또한 많은 연기 열정이 빛나는 배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적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최근에는 흔히 말하는 흥행실패작에 많이 출연했으나, 하지만 흥행이 곧 작품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연기자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4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 와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극단 대표인 전훈 연출께서 '부산에서 올라오면 공연장에 한 번 오라'고 했는데 마침 서울 올라 갈 일이 있어 공연을 보게 됐고, 작품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라면서 그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어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대라는 매력이 늘 가슴을 뛰게 하는데, 더 가슴이 뛰는 건 주인공 이야기를 내 경험으로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재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해보고 싶다고 연출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은 사업도 있고 해서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연습 때문에 아예 대학로 근처에 방을 구했고 24시간 이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극을 계기로 서울로 신혼집을 옮길 생각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와이프가 그립다. 드라마나 영화는 서울 부산 왕복해도 괜찮았는데 연극은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어렵다. 이바노프로 몇 달간 산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만의 특권이자 업“이라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연기에 대한 그의 집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사실 또 우울해져서 걱정이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다. 연습실에서도 말 수가 적어지고 늘 혼자 있다. 어제는 연습실에 누가 간식을 사와서 팀원들이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더라. 조용히 혼자 구석에서 식은 커피만 마시고 말았다. 누군가가 간식 좀 먹으라고 불러서 알았다고 말하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에 그렇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수가 적어지고 약간 센티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우들과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 거장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감정선을 끊지 않고 말하자면 롱테이크로 이어간다는 게 연극의 최고 매력이다. 게다가 공연이 올라가면 절대 그 감정선을 내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다. 그 순간 공연은 박살나는 거다. 이 맛에 연극을 한다. 더더욱 거장의 작품은 대사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흘러가는 감정선의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는 아주 좋은 배우들과 상대역을 해서 연기력이 쑥쑥 느는 느낌이다. 또 더블 캐스트라 내 배역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무대에 서는 시간은 반으로 줄지만 내공은 더 쌓이는 것 같다."며 단순히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배역에 대한 욕심이 아닌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좋은 에너지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19세기말 러시아의 어느 지방 관청에서 근무하던 이바노프가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증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게 되어 빚까지 쌓이고 아내의 불치의 병도 관조할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어 주변에 헛소문만 퍼지고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에 당시의 세태 풍자를 담았는데 전 세계의 보편적인 주제로 풀어냈다.
▲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감은?
"사랑보다 조건을 보는 사업 같은 결혼, 금전문제로 깨진 우정, 결혼 이후에 찾아 온 사랑 등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리고 주인공 이바노프만 해도 사실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 없을 거다. 강약의 차이일 뿐이다, 모두 다 자신의 얘기라고 생각하실 거다." 라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믿음과 자신의 것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이번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한 층 더 기대되고 그의 열정의 무대가 기다려 진다.
오는 4월 12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체홉전용관)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02-3676-3676)
2015-03-21 심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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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세금정책 방향은?
Q. 솔직한 정부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A. 증세 하지 않고 복지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 월 모든 어린이들에게 복지를 위해 얼마, 고령이상자들에게 월 얼마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인가 힘들더라도 올라야 할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계속되는 초저출산율 현상과 높은 노인빈곤율 가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OECD 조사 대상국에서 두 항목 모두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은 멕시코 다음으로 낮고, 노년빈곤율은 ‘꼴지’다. 국내에서 실시된 계층별 빈곤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년의 상대적빈곤율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상대적빈곤율 전체 평균 13.7%인데 반해, 노년층은 48%에 달한다. 노인가구 절반가량이 최저생계비 미만의 열악한 수준의 살림을 하고 계신다는 연구도 있다. 가족아동친화적 재정지출 역시, 앞으로 급진적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6년 이후 약 63조원을 저출산.고령화 대책 차원의 예산으로 집행했다. 그러나 출산율은 답보상태이다 못해 2013년에는 전년대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는 초유의 사태가 재연됐다. OECD 주요 회원국 중 출산율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투자는 여전히 적다. OECD 3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GDP 대비 관련 예산 지출 비중 평균이 2.55%이고, 영국이 4.26%에 달하는 등 출산선진국 평균이 4%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은 1.16%에 불과하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아동지원책 확대와 기본 이상의 노후 삶의 질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필수 불가결하다. 재원마련의 문제는 별건이어야 한다. 재원마련이 힘들다고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의 심각성과 파급력을 고려할 때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
Q. 13 월의세금 파동 배경은....?
A. 최근 소득공제 연말정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리지갑이라고 불리우는 월급장이들의 성실 세금 납부 이후의 ‘당근’이 되어주던 ‘연말정산-13월의 월급’이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연말정산 개편 근저에는 정부의 적자재정, 세수부족이 있다. 세원 마련을 위해 고안한 것이 월급장이의 월급봉투를 쥐어짜는 것이라는 사실에 유감이다. 복지확대를 위해서는 향후 재정지출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재원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서민과 유리지갑을 쥐어짜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선, 그간 과세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철저한 과세행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입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관철하고자 줄곧 노력한 것에 정부여당이 응답해야 한다. 일례로 부동산임대수익의 경우 단 5%만 과세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과세당국도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나머지 95%에 대해 어떻게 과세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여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임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편, 조세부담률을 인상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겠다. 국민 소득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2010년 기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평균은 24.6%이다. 한국은 19.3%다. 조세부담률을 다소 인상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조세부담률이 1% 늘어나면 재원이 12조원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조세부담률이 21% 수준으로 올리면 기대되는 추가 세수가 연간 30조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조세부담률을 인상하는 각론에 있어서는 개별소비세 등 간접세 보다는 소득세와 법인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소득불균등이 매우 심각한 우리나라의 조세가 소득재분배 기능을 악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그간의 정치적 기조에 매몰돼 ‘증세불가’를 주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증세없는 복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새누리당부터 현실을 직시하고 증세논의에 긍정적으로 임해주길 기대한다.
Q. 세금 정책에 문제가 없나?
A.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 당시 연봉 5500 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세금 부담이 줄어들거나 늘지 않는다고 발표.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5500만원 이하의 경우에도 세금 부담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되고 있는 중하위 계층 미혼 소득자의 세금증가 문제, 의료비등 특별공제대상금액이 많은 중산층에서 세금부담이 급증하는 문제, 출산자녀 포함 6세 이하 다자녀 가구의 세금부담이 가중되는 문제 등 정부는 개별 과세자의 조건과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수많은 예외가 있을 수 있음을 간과했다.
현재 소득세제를 설계할 때 그것이 미치는 세금 변화는 소득계층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연말정산으로 들어가면 동일한 소득일지라도 가구원수, 지출 실태에 따라 세금액이 다르다. 수십개의 공제 항목이 개별가구별로 다르게 조합되기 때문이다. 6000만원 소득자가 평균 2만원 세금이 증가한다지만 어떤 가구는 20만원이 늘 수 있고 20만원 줄 수도 있다. 동일 가구라도 매해 교육비, 의료비등 지출이 다르므로 소득과 세제 변화가 없더라도 자신의 세금은 해마다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 정부는 소득계층별 평균치로 개편 효과를 분석하더라도 실제 연말정산에선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을 미리 구체적으로 알렸어야 했다. 지금의 논란은 증세는 아니라고 강변한 채 정작 중요한 제도변화에 따른 세금부담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정부의 거짓말과 무능에 대해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지금처럼 정부가 다양한 가구 유형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평균적으로 이렇게 달라진다’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저출산이 위기라고 호소하며 출산 장려책을 펴오면서 세법은 다자녀소득공제와 출산소득공제 혜택을 없애버린 쪽으로 개정됐다. 더 많이 출산했더니 세금이 오히려 늘게 됐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른 정책과 배치되거나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트렌드에 역행하는 내용도 있다. 국민들이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소득-자산계층별, 성별, 지역별, 가구유형별, 직업별 납세자의 영향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부자에게 많이 유리하게 된 것이 통계다. 의견은?
A.OECD를 기준으로 세전 지니계수와 세후 지니계수를 비교하니 회원국 평균이 34%인데 반해 한국은 10%도 안돼 선진국은 물론 다른 회원국에 비해서도 못하다. 영국의 경우 세전.세후지니계수도 0.506, 0.342로 차이가 크다. 32.4%의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었다. 한국은 정반대다. 세전 지니계수는 0.344로 낮지만 세후 지니계수는 0.315로, 소득 재분배 효과는 8.4%에 불과하다. 국내 조세제도와 재정지출이 양극화 해소에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재정상황과 미래의 재정여건, 세금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개선 요구 등을 감안했을 때 전면적인 조세개혁의 목표와 방향은 “OECD 평균 수준의 공평과세 조세정의”를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법인세 실효세율 회복, 금융 및 부동산 소득 등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를 통해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설계된 조세체계를 개혁, 조세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회복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Q. 미래의 세법 체계를 내용으로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A. 높은 수준의 복지를 누리기 위해서는 복지 수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재원이 어디서 나와야 되는지, 또 누가 그것을 부담해야 되는지와 같은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그간 세금 문제에 대해 조세 형평성을 높이는 쪽보다 경제활성화 촉진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왔다. 수백만 명을 상대로 한 소득세는 올리면서도 세수증대 효과가 큰 법인세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손도 대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추고 부자재벌 증세보다는 일명 유리알 지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세수 확보에 주력하다보니 조세형평성이 무너지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능력이 큰 납세자에게 세금을 더 물린다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상 등을 적극 검토해야 마땅하다. 불편하지만 더 늦기 전에 현실을 인정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증세 없다” 방침을 거둬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 2장 김준성정치 부장과 김 관영 의원 심층인터뷰
Q. 최근 우리나라 연말정산 과정에서 불거진 조세정책에 대해 묻겠다. 증세하지 않고 복지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애를 썼지만 증세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결국 복지국가로 가는 거 아닌가?
A. 나라살림이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 들어가게 마련이라 증세는 불가피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지금 당장 증세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뜨거운 이슈다. 연말정산 사태에서 보듯이 일명 유리알 지갑이라 일컬어지는 서민에 대한 증세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사태에 본질이다.
저는 봉급자분들이 상당히 배운 분들이고 중요한 계층인데 반발하는 것은,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환경이 됐다면, 이렇게 까지는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세형평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소위 슈퍼부자에게 세금이 제대로 물리지 않고, 세금이 오히려 깎이는 상황에서, 유리알 지갑 사람들한테만 세금이 부과되니깐 형평에 어긋나 분노에 가까운 반응이 나온 것이다.
단기적으로 조세 부과의 형평성을 개선한다. 형평성 개선이 전제된 상황에서 서민들을 설득해 나간다면 분명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당장 걷기 쉬운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안 될 일이다. 담뱃세 인상도 마찬가지다. 증세는 아니라고 정부는 말하지만,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
Q.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조세체계를 바꾸는 데 필요하겠다.?
A. 그렇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게 되고 나서,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중산층에게 세금을 더 걷으려면, 부자들에게 세금을 먼저 더 걷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예컨대, 자본소득환류세제와 같은 경우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이 배당소득의 70%를 가져간다. 그런데 이들에게 분리과세를 통해 세금을 면제해줘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에게 지금 7년 동안 130조 정도 면제가 되었다. 또한, 실제로 대기업들의 이득에 대해서 내는 세금을 보니깐 16% 정도 밖에 안 된다. 22%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세금을 내고 있어 대기업, 대주주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
Q. 그러니까 국민들 입장에서 세금을 공평히 내게 해달라 그런 입장으로 보인다. 복지국가로 가는데 있어 정부가 대기업 감면하는 것을 원상회복해 솔직정부로 갔어야 했는데, 충돌이 생긴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또한, 복지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령자, 어린이들에게 부분 부분 신경쓰다보니, 전체적인 부분이 소홀하지 않았나 싶은데?
A. 우리나라 저출산은 OECD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저출산 정책을 상당기간 펼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 동안 63조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도, 출산율은 제자리다. 보육문제, 교육문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결국, 부모가 애를 낳으려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만 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출산정책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서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보겠다. 어떤 조사를 보니 한 명의 아이가 65세까지 12억 정도를 생산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 명을 출산하기 위해서 12억은 아니래도, 적어도 6억 정도는 투입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저는 분명히 더 많은 정책과 지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인빈곤율이 상당히 심각하다. 제가 1월 들어 노인정에 자주 다녀왔다. 어르신 분들께서 과거에 받지 않다 20만원을 받으니깐 좋아하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Q. 우리 김 의원님께서는 2014년 12월 2일, 상속세및 증여세법 반대토론을 하셨다. 워낙 화제라서 뉴스를 통해 여러 차례 들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설득이 됐다는데, 그 배경과 내용을 말해달라?
A. 상증세법 관련해 원래 여야 정부안이 있었다. 제가 조세소위에 있었기에 세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저는 정부안이 무리한 부자 퍼주기고, 부의 무상이전을 과다하게 촉진하기 때문에 이 법안이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발언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됐다.
상증세법은 2007년에 처음 도입됐다. 매출액 1000억 이하의 기업에 대해 상속세를 1억 원 한도 내로 공제해주는 걸로 시작됐다. 그런데 1억원이 너무 적고, 매출액도 1000억 이하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 불과 7년 만에, 매출액 3000억 원, 공제한도는 500억 원으로 확대 됐다. 이미 상당부분 상속세를 완화해줬음에도 정부가 작년에 또 개정안을 가져온 것이다. 매출액을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공제한도는 500억에서 1000억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만약 개정된 법으로 공제를 받는 다면 6조 원 가까운 세금이 손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 시키는 문제이다. 또한, 법이 이미 여러차례 개정이 됐기에 몇 년 간 실행해보고 고치면 몰라도, 올해 또 개정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반대 토론에 나섰다. 다행히 새누리당의 많은 의원들도 제 의견에 동의해주셔서 결국 부결됐다.
Q. 프랑스의 부자가 프랑스 정부에 로비해서 세금을 깎아달라고 했던 사례가 있다. 프랑스 정부가 원칙을 바꾸지 않자, 몇몇 부자들은 프랑스를 떠나 벨기에로 떠났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계속해서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우리 세법이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히 법인세 같은 부분에 대해 말해달라?
A.국민들이 생각할 때, 나는 소득이 적은데 소득이 많은 것 같은 어떤 사람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조세체계의 신뢰가 없어지지 않겠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대소득이다. 임대소득이 제대로 집계가 안 되고 있어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속적으로 임대소득자가 얼마나 버는지를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국토부에서 임대소득자들, 소위 아파트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이 임대차 계약서를 국토부에 신고하기로 했고, 그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몇 년 쌓이면, 소득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금융소득도 마찬가지다. 금융소득은 분리할 게 아니고 종합소득으로 하면 그만인데, 이것도 2000만 원이하에 대해서 분리과세 해 왔다. 세제가 갈수록 부자들에게 회피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줘 심각한 문제다.
Q.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에 지나치게 세금을 감면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정이 어렵다. 영국에서 박지성은 45%를 부유세 비슷하게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깐 부에 대한 당당함도 생겼고, 국가 시스템에 있어서도 정당하다. 이번 연말정산에서 가구별 특성별 세금 정책이 좀 더 잘 되어야 할텐데?
A.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다자녀주택과 관련한 문제다. 정부가 저출산을 막으려고 애쓰는데, 많이 낳으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정책하고 맞지 않다. 또, 지난해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발의할 때 5500백만 원 이하 봉급생활자에게는 세금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으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 중산층 및 중하위 계층에 대한 세금이 올라가면, 그 분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커 저항이 커지기 마련이다.
또한, 임대소득이 제대로 과세될 수 있도록 과세체계를 정비하고, 임대소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세를 줄여서 1년에 7조원 정도의 세금이 줄어들었다. 거래세를 인하시킨 이유는 부동산 거래를 촉진시키려고 한 것이지만, 저는 거래세를 낮추고자 했다면, 동시에 보유세는 높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세가 다소 낮춰져서 거래가 활발히 되는 건 좋은데, 세금체계가 개편되지 않는 다면, 토지에 대한 양극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Q.결국 세금은 생활정치인데, 언젠가는 나라를 끌고 갈 의원이 바로 김관영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세금을 잘 아는 의원이다. 그런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영역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리알 지갑이라고 하는 월급쟁이들, 이들을 위한 의원님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A.근로소득자는 세구간표가 있다. 8800만 원 이상 받는 자가 최고세율 적용을 받는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득구간은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물가인상률을 봤을 때 88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굉장히 잘 살고 있으니깐 세금을 40%을 내야 한다고 하면 동의하기 힘들 것 같다. 한 달에 세금을 제외하고 550만원 정도 받는 꼴인데, 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전체적인 과세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유리알 지갑에 속한 봉급자들은 실제로 고소득 자영업자보다 실제로 세금을 더 많이 낸다. 연봉 1억의 봉급자들은 2500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자영업자가 2500만원 세금을 내려면 봉급자보다 세 네 배 이상 더 벌어야 한다. 그 분들이 생각할 때 너무 형평에 안 맞는다. 그런 부분들이 보완되어야 한다.
또, 법인세와 소득세 밸런스가 맞지 않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이명박 정부가 25%에서 22%로 낮춘 법인세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당기순이익이 천 억원 이상되는 기업이라면, 법인세 원상회복은 타당하다. 적어도 당기순이익이 천억원 이상 되는 기업이라면, 글로벌 경쟁회사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가지고 어떤 나라로 진출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지. 세금 1,2%는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Q. 군산이 낳은 의원인데, 한중 FTA가 시작되면, 새만금은 관광지라든지, 상품이라든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국가개발차원에서 새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나?
A. 그렇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 새만금은 25년 가까이 개발중인데 지금껏 4조원 정도 투자에 그쳤다. 그러나 다행히 작년에 한중양국정상이 새만금 지역에 한중경협단지를 만들자 합의했다. 그래서 구체적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도 북경에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 간의 회의가 좀 더 밀도 있게 진행되면, 분명히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나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FTA가 체결된 나라다. 그래서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기업을 만든다면, 우리나라를 통해서 미국과 FTA를 맺은 것과 같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저희는 중간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면서 미국에서도 투자 받고, 중국의 기업도 이어주는 3강 무역에 중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이제 김관영 의원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신다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
A.우리 국민들에게는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치권이 나라의 경쟁력을 갈아먹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장래를 걱정하는 각오를 전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을 발의했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이 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분들에 대한 정책과 지원을 하기 위해 청소년지원센터를 내년까지 200개 정도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 청소년들 힘들더라도, 미래를 열심히 설계해 나갔으면 좋겠다.
김준성 부장/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기 위해서 입법까지 하셨다. 감사하다. 연말정산과 관련해서 김 의원을 만나 세금 정책에 대해서 알아봤다. 결국 통치를 하려면 세금에 관한 정책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금에 대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이에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함께 노력해가자. 감사 합니다.
2015-02-07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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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인식 없이 선진국 될 수 없다”
안녕하세요, 오랜만 입니다.
Q. 학창시절 역사를 전공한 것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지
A. 역사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역사학도로서 책임감 소명의식이 무겁다. 역사학자 E.H Carr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유리창이자. 세상을 보는 기준, 틀이다. 역사는 발전한다. 순환발전이론, 역사는 퇴보와 발전을 거듭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발전으로 나아간다. 역사를 발전시키는 추동력은 합리적 이성을 가진 인간의 힘, 역사를 전공한 제가 얼마나 정치발전에 역할, 기여를 할 것인가는 내가 얼마나 합리적, 객관적,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가지고 역사발전에 힘을 보탤 것인가. 어떠한 시각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발전, 기여를 해야 한다. 역사를 전공한 이유는 인간사, 사회사 발전에 대한 흥미가 있다. 역사에 대한 책임감, 소명의식 이런 것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나를 규정하고 채찍질하는 장치이다.
Q. 미국의 윌슨, 프랑스의 드골 둘 다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했다. 드골은 나토를 탈퇴하고 자율적인 안보체계를 구축했다... 소설가 이광수가 윌슨의 선언을 듣고 민족자결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유학단과 함께 2.8 독립선언을 하게된다. 3.1운동의 도화선이었다. 일본 강점 36년의 적폐 3가지 요약해 달라.
A. 드골은 독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항복하지 않고 프랑스 역사문화를 지켜냈다. 일제 점령이 한반도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사 흐름 속에 우리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근대화를 이루었다면 일제 강점의 그것보다 더 나았을 것이다. 일제 수탈의 역사보다 자주, 독립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강점기 이후, 독립을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지 못했다. 미소 각축전의 대리전이다. 위기 속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이념 간의 대립이었다. 친일세력과 친일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후 친일 반일 세력 간의 갈등이 지금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세력들은 많은 특권을 갖고 지금까지 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대사는 우리가 처리하지 못한 일제잔재 때문이다.
근대화의 시작이 수동적, 강제적, 이 부분이 좋은 역사를 잉태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친일세력에 대한 진정한 정리 못해, 세계 열강의 간접지배를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는 구조, 보수와 진보의 대립 극단의 분열과 사회 양극화를 이루고 있다.
Q. 프랑스나 독일은 당시 나치에 협력한 전범들을 지금도 찾아내어 구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친일문제에 대해 법치를 통해 정의를 세울 필요가 있다. 실제 정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의견이 있는지.
A. 역사는 결국 정의의 문제와 이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역사는 정의다.
Q. 공주가 지역구인데 가치지향적인 대중예술사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A.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이 정신적인 측면보다 너무 앞서간다. 대중문화에서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내적인부분도 균형을 맞춰가야. 성장위주의 절대문화는 시대를 지났다. 가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한다. 충남 공주는 백제의 오랜 수도였다.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박물관에서 무령왕릉 등의 외적인 것들을 관람한다. 그러나 내적인 것에 대해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정신을 박물관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세계대 백제전을 통해 금강변 수상무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상설 공연화를 통해 박물관 밖으로 뛰쳐나온 백제를 키워야 한다. 공연을 통해 유물과 유적, 백제의 정신과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들이 양자를 다 즐길 수 있는 백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외형만 화려한 것보다 내적인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사라져가는 인문학 너무 안타깝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부터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 진행해야.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만들어야 한다.
한강이 프랑스 세느강보다 훨씬 크고 예쁘다. 그러나 센강이 유명한 것은 그 주변으로 늘어 선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신문화를 소중히 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Q. 일본이 빼앗아 간 국내 문화재 회수 노력해야 무엇을 더해야 하나?
A. 36년간 강탈 해 간 문화재의 수 얼마나 많겠나. 심지어 왕릉은 발굴하자마자 빗자루로 싹 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약탈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 하지만 먼저 동등한 한일관계를 회복해야 문화재 이야기도 꺼낼 수 있을 것이다.
Q. 박근혜 정부 이후 한일의원, 한일관료 등의 교류가 잘못 되고 있다. 한미일 군사정보교류 시스템 이것은 우리 정보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논의가 없어. 한일 의원 연맹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A. 미국 주도의 국제관계에 매몰되어 있다. 전통적인 한미일 우호 선린관계 깨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급팽창도 고려해야한다. 대 중국관계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단절적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동북아 외교관계는 철학이 없다. 군사정보공유 문제도 일본과 미국의 압력을 못이겨 일본과의 정보교류를 밀실처리하려다 실패하자 미국을 끼워넣어 정보교류협정을 다시 시도했다. 외교관계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원칙을 갖고 이어가야 한다.
아베정권은 너무 강경한 우경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베의 조부는 일제 마지막 총독으로, “이 조선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조선 민중 속에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 아베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한 바 있다.
서독의 수상 빌리브란트의 일화 ‘ 비오는 날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다’에서 보듯, 아베도 무릎을 꿇었으나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Q. 한중 FTA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대학들의 운영이 어렵다. 중국 대학 시장 진출에 대한 실리적인 외교방안을 말해달라.
A. 전형적인 농촌도인 충청남도, 중국의 값싼 농산물 수입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다. 중국과 우리는 같은 역사의 흐름,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자 동지, 공동의 비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Q. 아베는 일본 국익주의를 바탕으로 남미, 아프리카를 공략, 군벌들에게 세일즈, 국내적으로는 대담한 금융완화, 적기지원을 통한 제조업 성장, 민간출자 성장전략개발을 통한 경제성장 노려, 이에 대한 의견은?
A. 미국의 양적완화, 아베노믹스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지, 일본은 확대 강화, 양 국의 경제정책 결과에 대해 의심이 된다. 아베노믹스 과연 자국 이익만 고려하고 주변국 의식하지 않는다면 비판 면 할 수 없다.
초이노믹스 후발주자로서 미국이나 일본의 전철 밟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적기에 맞는 맞춤형 제조업 전략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 성장 위주의 정책보다 소규모 제조업을 위한 정책 펼쳐야 한다.
Q. 어떤 유형의 영화를 좋아하는가?
A. 역사물을 좋아한다. 서양사 전공이라 동양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외지에서 방문하는 손님을 모시고 국립 공주박물관에 간다. 문화해설을 꼭 해드린다. 충남,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곳을 먼저 데리고 가야한다.
Q.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덕담 한 마디 해달라.
A. 여러분들이 있는 위치에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들, 역사인식과 꿈이 있어야 한다. 정의로운 역사가 승리한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2015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나라, 국민이 되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2015-02-06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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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식 할부거래법’ 전면 개정해야
최근 한국상조협회 송기호 회장과 (주)미디어 전국 김진구 대표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실을 방문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과 최근 상조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 상황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기호 한국상조협회 회장은 “2010년 상조관련 소급법이 제정 되면서 상조업계는 부도 위기에 몰린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법을 만들어서 많은 상조업계 종사자와 상조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라면서, “조속히 ‘선불식 할부거래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상조문제를 지적한바 있었던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소비자주권시대에 소비자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법과 제도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 판단, 국회 정무위에서도 4개의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선불식 할부거래제도에 관한 토론회’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좌혜선 사무국장은 “현재 상조회사들 중 선수금 보전비율 50%인 회사가 얼마나 되며, 공제조합에 선수금 확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한 공제조합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공정거래 위원회가 이에 대한 감독과 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의문을 표한바 있다.
송기호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김기준 의원 발표에 의하면 선수금 보전비율 50%를 보유한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이 같은 자료에 의해 공정위의 허술한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송 회장은 “정무위원회에서 제발 상조업계가 망하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상조업계 400여만 회원이 공정위의 손에 달려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공정위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송 회장은 이어 “소급법이 2010년에 나오는 순간 상조업계는 공황상태였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조법 제정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부도 직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메이저 회사인 현대종합상조와 보람상조가 5% 수준의 선수금 보전비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정위는 50% 수준으로 밝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어마어마한 문제인데 국감의 주요 쟁점사항에서 왜 제외됐는지 의아하다”면서, “국감 후에도 빠진 쟁점사항을 정리해서 다루는데 현재는 조용해서 잘 모르고 지나쳤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최시억 전문위원은 공정위 국감에서 거론된 상조법에 대한 질의사항을 살펴보고 송 회장님과 의견 좀 나누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책임자와 국회쪽 김기준 의원, 송 회장님의 말씀 내용을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최시억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은 “상조회비 선수금 보전비율을 점차적으로 높여 작년에 50% 예치금을 맞춘 줄 알았다"면서, ”실제 그 기준에 맞춘 업체가 하나도 없다 하니 다시 사실 관계 파악 후 위원장님과 송 회장님께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택 위원장은 “간단한 신년 인사 정도로 알고 만났는데 갑자기 상조업 현안에 대해 말씀을 듣다 보니 만족한 답변을 드릴 수 없네요”라면서, “최시억 전문위원과 자세한 상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해법을 찾겠다”면서 상조업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송기호 한국상조협회 회장은 “제가 경영하는 미래상조119(주)는 74개 업체를 통합 인수했고, 회원이 약 80만 명”이라면서, “이는 공정위의 무리한 법 제정으로 상조업계가 도산 중에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이어 “300여 개의 상조회사들이 ‘선불식 할부거래법’에 의해 2014년 3월에 반드시 선수금 50%를 예치해야 되는데 현재 상조업계에서는 8~10% 정도만이 선수금을 예치했다”면서,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고 현실적으로 상조회사들을 규제하면 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상조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구조”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2015-02-04 이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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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한국인의 기술 기능력이 좌우한 것 부인하기 힘들 것”
노동시장이 혼란스러운 작금의 여건에서 노조 운동, 노동 정책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만났다.
Q 영국에 유학 하신 것으로 아는데 전공은?
A. 전공은 노동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노사관계, 비교노동운동, 비교노동학 석사과정을 공부했고요, 또 비정규직 연구도 했지요.
Q 영국은 1867년과 1884년 수공업자들이 참정권을 획득한다. 노동당 창당 정신은, 또 지지율은 어느 정도인가?
A 최근 지방자치 선거과정에서 보수당 35%, 오래된 농민대표였던 자유민주당이 15%를 차지했다.
Q 노동당의 원칙은?
A ‘공동 생산 공동 분배’가 노동당 강령으로, 토니 블래어가 이 원칙을 포기하면서 당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토니 벤은 50년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일한 노동당 국회의원이었다.
Q 영국이 인력이 부족해지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국에 와서 일했는데, 이 시기에 이민 노동자에 대한 영국의 원칙과 이론은 없었는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영국에 와서 일하게 한 역사가 있는데?
A 이민노동자에 대한 원칙이나 이론은 없었다. 이주 노동자를 조직하려는 의지가 약했다. 단병호 위원장, 그 후 권영길 위원장은 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 “이민 노동자를 위한 길, 정책을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1960년대 영국으로 온 이민노동자에 대해 학습하다보니 ‘노조 이기주의’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Q 영국 유학시험보러 갔는데 에피소드는...1982년에 노조를 제압하고 성공한 이가 대처다. 1980년 중반부터 홈리스가 런던에 많아졌다. 당시 대처리즘에 대한 평가는? 영국학교에서 에피소드는...?
A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저학년때 가르쳐야 한다. 대처도 영국민이 노조의지를 강하게 받으면 노조 억압정책을 하지 못하게 한다. 본인은 노동, 자본을 다 중시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입학 하고 나서 “영국의 실패한 노동 문제를 배우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 개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대처 리즘에 의해 1979년부터 마가렛 대처는 11년간 영국에 큰 영향을 준다. 노조 가입률이 낮아지고 반 노조주의가 나타난다. 대처 리즘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는?
A (저는) 대처가 노동 운동 자체를 억압하는 정치를 한 것으로 본다. 그는 광부들의 파업을 진압하면서 자봅의 논리를 먼저 내세운 인물이ㄹ고 생각한다.
Q 대처 수상은 일종의 국가 수익주의, 통화주의, 돈 되는 것은 개입하거나 자본가들의 이익에서 공원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데, 대처 수상이 한 정치의 내용은?
A 그는 노조를 다루는 경우에도 국민들의 여론을 먼저 듣는 정책을 펼친다. 노조 입장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하는 여론이면 그 정책을 안하는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영미함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Q ‘한국의 기적을 누가 만들었나’라는 책은 잘 읽었다. 내용 중에 ‘6.25를 거친 피폐한 한국이 150억 불을 빌려 발전한 근대화’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압축적인 성장 이면에는 한국 중소 기업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보는가?
A 그렇다. 한국인들은 손가락을 이용하는 일의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첨단 제품을 만드는데 한국인의 기술 기능력이 좌우한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노조 운동이 민심을 얻는 경우, 자본 정치는 노조 파업을 막지 못한 것이 영국의 역사다. 그래서 “민심을 얻는 정치를 해야 천하를 얻고,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 미국 공화당 출신 링컨 대통령의 주장이기도 하다.
감사합니다.
2015-01-29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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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 축구, 더 많은 노력 필요"
한국을 27년만에 결승무대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한국이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무대에 진출했다. 기쁠 만도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아시안컵 우승보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저녁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20분 이정협(상주상무)의 결승골과 후반5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추가골에 힘입어 27년 만에 결승무대에 올랐다.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가 기뻐했지만 냉정했던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한국이 27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국이 승리했음에도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조직적이고 규율도 잡혀간다. 이는 한국 문화이자 우리의 강점이다”라면서도 “오늘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 공을 너무 많이 놓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A매치 10경기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 결승전에 가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경험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경험없는 선수들도있지만) 차두리, 기성용 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된다. 이들이 볼을 잡으면 감독, 코치도 조용해진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우리가 원하는 바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실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리 실점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실점한 적이 없어 실점하면 허둥대다가 질 수도 있다. 실점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자는 주문을 했다"며 적절한 대응책이 무실점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무실점도 무실점이지만 한국은 5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공격력이 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이정협이 있었다. 이정협은 호주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슈틸리케 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협은 "이라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라크도 결승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우리는 경기 전에 방심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운도 좋게 골도 넣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정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타깃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꾸준히 골도 넣어주고 있다. 이정협은 이 모든 것이 슈틸리케 감독 덕분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는 것이 있다.
내가 키가 제일 크다 보니 상대 수비와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힘으로 버텨 내라고 주문하신다. 나는 감독님 주문을 따르려고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호주-UAE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어떤 팀이 올라 올 것 같은 지에 대한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아주 잘 준비된 팀이다. 전술적으로 훌륭하고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이해한다. 호주가 올라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레 호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2015-01-26 심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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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김준성 정치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 20분 의원회관으로 가서 그를 만났다. 그는 반갑게 나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Q 민주화의 가치, 정치적 가치에 대해서.
A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자고 하는 게 정치적 목표 중 하난데,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군사독재정권에서부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대다수의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를 바랐고,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것이 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였다.
그런데 그 정부가 쓰러지고, 같이 민주주의가 쓰러졌다. 10년 전 민주정부를 만든 욕구는 기득권, 재벌, 힘 있는 사람들에게만 기대서, 서민들의 삶이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부당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데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민주정부가 정말 서민들을 위한 정부였는가, 경제적 민주주의가 정말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살펴보면 별로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IMF를 거치면서 서민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민주적 가치를 잘 이루어 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정치적 민주주의는 상당히 진전을 시켰지만, 경제적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지 않았다. 10년간의 민주정부도 재벌, 기득권 중심 정부였구나, 생각하며, 민주주의 정부를 만들어도 우리 삶이 나아지지 않는 구나,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민주주의란 정치적 민주주의라는 필요조건과 경제적 민주주의라는 충분조건이 합쳐져야 되는 것인데, 경제적 민주주의가 갖춰지지 못해 정치적 민주주의 까지도 쓰러지는, 즉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지난 10년간의 과정이었고, 따라서 이런 정치적 후퇴의 배경 역시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의 과제는 경제적 민주주의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만 제대로 된 민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대중예술민주주의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아졌다 하지만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대중예술계에서 깊게 뿌리박혀 있는 독과점 문제 등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지?
A 예술계 내에서도 갑을관계가 굉장히 심각하고, 힘 있고 자본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 시나리오 작가 고 최고은 선생 사건을 통해 우리가 봤지만, 예술의 가치에 의해서 평가되는 게 아니라 소위 문화예술계의 자본에 의해 종속되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어 있어, 예술도 소위 말하는 경제적 민주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Q 그렇다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과오를 거치며 했던 반성을 기반으로 을지로위원회가 생성되었다고 봐도 되겠는가?
A 그렇다. 87년 6월, 전두환 정권과 싸울 때였다. 명동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에게 쫒겨 남대문 시장 골목으로 숨어들어갔는데, 그 때 시장 상인들이 우릴 보호해주었다. 냉수를 가져다주고, 최루탄을 닦아 주고... “너희들이 잘 해서 세상 바꿔 달라, 독재 더 이상 안 되겠다.” 하시며 우리들을 지지해 주셨다.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당시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남대문 시장을 다시 찾았는데, 어떤 상인이 우리에게 “너희들 무슨 낯짝으로 여길 왔나, 너희들만 잘 먹고 잘 살았지, 서민들은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데 무슨 면목으로 표를 달라고 하나” 라고 하셨다. 그 분들이 바라시는 것은 결국 민주화 과정에서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거였던 것이다. 국민의 정부 때는 기초생활보장법, 참여 정부 때는 기초노령연금법 등을 만들며 노력하긴 했지만, 소위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이 급속도로 생긴 것이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서민의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국가기관에 대한 대선 개입,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에 대해 문제제기 했을 때 대대적인 호응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소위 경제적 민주주의를 잘 만들어내지 않으면, 정치적 민주주의는 굉장히 허약한 것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서민의 삶을 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현장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고통 받는 국민 곁으로 가지 않고 국회의사당, 청와대에 앉아서 국민의 눈물을 현장에서 닦아주지 못 한 것을 반성하고 이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름으로 현장 중심 정치인이 되겠다고 외쳤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처음으로 접한 사건이 남양유업 사태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던 갑을문제였다. 힘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을이었기 때문에, 을을 지키는 것이 현장이다, 을을 지키는 길로 가자, 해서 을지로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Q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새정치연합이 소위 승리한곳, 집권한곳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걸 무기계약직으로 말을 바꿨다는데, 예산 때문인가?
A 비정규직을 본래의 의미대로의 정규직화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무기계약직화를 말하고 있는데,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하지 않는 곳들이 많아, 매우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A 택도 없는 소리다. 우리가 2년이 지나면 정규직화를 하도록 참여 정부 때 법을 만들었는데, 이 법을 만들 당시 이미 비정규직은 550만을 넘고 있었다. 그래서 최소한의 보호라도 해줘야 되는데,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기간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2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쓰려면 무기계약으로 전환해서 쓰라고 강제한 것이다. 그런데 그걸 4년으로 늘리는 것은, 2년이면 충분한데 4년 동안 숙련된 노동자들을 계속 비정규직으로 쓰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쓰게 된다. 안 될 일이다.
Q 시간제 노동자(공무원)은?
A 아주 못된 정책이다. 한 명이 할 수 있는 걸 두 명으로 반으로 쪼개서 하겠다는 건데, 생존이 어렵지 않나. 박근혜 정부가 세우고 있는 정책은 제대로 된 정책이 아니다. 올해 10대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521조다. 역사상 최대 수치다. 이렇게 기업이 돈을 많이 갖고 있던 적이 없다. 작년만 해도 21조가 늘어났다. 그런데 그에 비해 노동자들의 실질적 임금 인상 비율은 0%다. 기업들에게만 돈이 가도록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그런데 이 정권에서는 기업에게는 아무런 부담을 안 주고,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자꾸 전가시켜 나누려고 해서 문제인거다.
Q 경제적 민주화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봐도 되는지?
A 그렇다. 기업들에게 너무 부담을 안 줘서, 기업들만 계속 살찌우고 있는데, 결국 그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의 주머니를 텅텅 비게 하는 것이고, 600만 자영업자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내수가 돌아가지 않고 국가경제가 아주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0대 재벌은 끄떡없는데, 내수가 없어 국가 부채만 계속 늘어나는 실상이다.
Q 새정치연합의 브랜드보다 을지로위원회의 브랜드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을지로위원회의 브랜드가 커짐에 따라 약화되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행사에서 을지로위원회에서 부각받고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하는데, 브랜드가 커지는 만큼 책임감도 커져야 한다고 보는데, 앞으로 어찌 하려고 하시는지?
A 을지로위원회는 여러 덩어리로 정책 방향이 나뉘어져 있다. 남양유업처럼 가맹점, 대리점, 자영업자 분들 중에 대기업과 관련된 불공정 행위를 고치는 일, 자영업을 보호하는 일이 한 덩어리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즉 들어서면 지역 상권을 파괴하는 것들을 막는,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일, 그리고 대형마트 안에서 일하는 입점업체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이 한 덩어리 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지키는 일도 포함된다. 원청에서 하청업체의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하지만,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원청과 협상할 권리가 없다. 그래서 원청과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했다. 협상이 안되면 싸우기도 하고, 협상할 자리를 만들어 붙이기도 한다.
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방자치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집권하면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이러한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정책을 만들어서, 천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무힐링센터를 만들게 한다거나 하는 등,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민 중심의 정책을 펴게 하는 것을 우리 을지로위원회가 하고 있다.
Q 채무힐링센터, 어떤 컨셉인지?
A 우리 국민들의 채무가 심각한 수준이다. 채무 때문에 경제활동을 중단한 국민도 100만이 넘는다. 이렇게 돼서는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고, 채무는 결국 돈을 값아야 해결이 되는 건데,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길들이 있긴 하지만, 그 길을 잘 모른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서 채무자들에게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국가가 일정 부분을 감당해주자는 것이다. 기업에게는 공적 자금을 들여 채무를 줄여주는데, 일반 국민의 채무는 모른 척 한다. 1인당 채무가 심각하게 높아지고 있어, 정부가 일정 부분을 들여 탕감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에 이런 일을 하자고 권고하고 있고, 서울, 광주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Q 재무적인 서포트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A 그것은 결국 정부가 해야 할 사안이다. 기업에 투여하는 공적자금의 1/100만 투여하면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신용불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Q 야당이냐, 여당이냐 양비론이 아니고 ,이것은 야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여당에서 해야 할 일이고, 야당은 필요하면 지원해야 한다고 보는데?
A 을지로위원회가 계속 뛰고 있다. 여당이 하지 않으니 을지로위원회가 하고 있는거다. 학교의 비정규직이 30만에 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학교비정규직 보호법, 상가에 권리금을 약탈하는 등 건물주의 횡포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는 등의 정책,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들을 계속 내고 있다. 그런데 정부, 여당이 하나도 받아주지 않는다. 환노위, 정무위 등의 상임위에서 싸우고 있는데, 힘 있는 사람들, 기업의 권리가 요만큼이라도 훼손되는 일이 있다면 절대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 경제민주화를 하려고만 하면 방해하고, 방치하고 있다.
Q 국가 부채문제, 개인의 살림살이와 똑같다고 본다. 이걸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디플레이션 상황까지 갈 우려가 있는데, 힐링센터를 확대할 생각은?
A 그럴 의향 있다. 우리 소속 지방자치단체에는 ‘상생공정힐링’ 5개 당론을 정해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하고 있다. ‘상’은 상가임대차보호 정책이다. ‘생’은 최저임금에 머물지 않고, 생활임금을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공정’은 공정한 계약을, 지방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계약에 있어서 갑질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내의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이런 갑질을 하지 않도록 하고, 공정한 기업에 대해 입찰에 대해 가점을 주는 등의 정책이다. ‘힐링’은 아까 말한 채무힐링센터이다. 신용회복을 안내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정책이다. 여러 면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런 면들을 을지로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란 것을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보여주자는 것이다. 우리의 지지를 확대시키는 것은 이 길 뿐이라 믿는다.
Q 금년의 정치 전망과 정치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덕담 한 마디
A 금년도 정치전망은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을 보니 아주 깝깝한 정국이 될 것 같다.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소통, 경제적 상황 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도 전혀 진척될 것 같지 않고, 결국 규제완화만 계속 할 것 같다. 또 측근들도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고 하는데, 결국 정치적 갈등만 심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 당은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 빨리 체제를 잘 갖춰 국민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할 때, 현장활동,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전 당으로 확대시켜볼 생각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고통 받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 눈물 흘리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 정치하는 사람은 폼 잡지 말고, 현장으로 가 국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부당한 자들에겐 대적도 하고, 용감하게 싸워야 경제민주화도 이루어지고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015-01-16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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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연기로 세계를 넓히다”
남성 2인극의 힘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쓰릴 미’에서 리차드, ‘그’역을 맡아 서울예술단의 주역에서, 외부작품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영리한 배우가 있다. 지나가는 가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연극적으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을 숨기지 않는 눈빛에서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배우 김도빈을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반갑습니다. 서울 예술단 김도빈입니다.
Q. 서울 예술단과 외부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
A. 예술단은 모든 작품이 다 창작이라 사실 모든 작품에 다 애착이 간다. 대사가 있는 역할뿐 아니라 앙상블도 돌아가면서 하는데 대사 많은 역을 하다가 앙상블을 하면 재밌다. 뭔가 마음도 편하고.(웃음) 외부활동은 하고 싶다는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서 시작했고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의 요나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의 알렉스, 그리고 이번 ‘쓰릴 미’에서 그, 리차드 역을 하고 있다.
Q. 2014년엔 활동이 많았죠. 정리해본다면?
A. 2014년엔 무엇보다 예술단 정기작품인 <뿌리 깊은 나무>의 강채윤이 제일 컸다. 원래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 아닌데도 살도 빠지고 상당히 힘들게 준비했고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더라.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작년엔‘착각 속에 살던 나’를 많이 깨트리고 정신 차리게 되었다.
Q. 어떤 착각인가요?
A. 스스로 잘하는 줄 알고 있었다.(웃음) 별로 노력해 본 적이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있는 거 갖고만 했어도 결과가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좋은 동료들 만나면서 많이 느꼈고, 특별히 <뿌리 깊은 나무>를 하면서 정말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다.
Q. 예술단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A. 이번에 ‘윤동주, 달을 쏘다’ 연습 때 서범석 선배가 보고는 정말 펑펑 우시더라. 끝나고 나서 정말 잘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또 울고. 그래서 또 다 같이 울고(웃음). ‘윤동주, 달을 쏘다’ 같은 경우 공연을 보고 ‘윤동주 평전’을 이틀 만에 읽었다는 분도 있더라. 평전 읽으면서 공연이 생각나서 울었다고. 좋은 공연 하나를 보고 거기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역사는 자기 것이 되고. 예술단 작품을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만약 학생들이 보게 된다면 우리 역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역사를 알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쓰릴 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A. ‘비스티보이즈’공연을 하고 있을 때 ‘쓰릴 미’ 1차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3일 후가 오디션이었는데 6곡을 다 외워갔고 네이슨 역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 연습에 들어가서 1차 팀엔 합류할 수 없었고 2차 팀으로 확정이 된 상태에서 다시 역할 오디션을 보자더라. 그때 리차드로 바뀌었다. 그동안의 배역들 때문에 ‘네이슨’에 더 가깝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사실 리차드가 하고 싶었고 훨씬 편하다.
Q. <쓰릴 미>라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소개해주세요.
A. 작품을 하면서 정말 재밌다고 느꼈다. ‘쓰릴 미’는 연극적이다. 연극으로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연극적인 작품을 해서인지 더 재밌더라. 개인적으로 리차드 노래 중에 ‘Nothing Like a Fire"를 제일 좋아한다. Roadster'도 좋고.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연습할 땐 그냥 연기적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노래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노래를 좀 잘 하려고 하고 있다.
Q.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 형식의 뮤지컬은 처음일 텐데 어렵진 않은가요?
A. 사실 리차드 음역대가 높지 않다. 연기적으로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노래는 아직 어렵다. 최근에 연기도 다시 어려워졌는데 비교적 노래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오래 해 왔으니까. 그런데 노래는 타고나지 않은 이상 생각해야 될 게 많다. 가사, 소리 내는 길, 어디서 볼륨을 크게 해야 할지, 너무 많아서 머리 나쁘면 노래 못한다. 진짜 머리 좋아야 한다, 노래는. ‘쓰릴 미’는 MR이 없어서 항상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습하는데 피아노 반주에 탁 실려서 가는 그런 느낌이 참 좋다.
Q. 김도빈의 리차드는 노래를 연극적으로 표현해서 좋았어요.
A. 그건 사실 노래를 못하니까 그런 거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발성 신경 쓰면서도 노래를 다 한다. 부끄럽지만 아직 발성이 완성되지 않아서 노래를 완벽히 하는 게 힘들다. 대신 대사가 다 들리게 하는 게 목표다.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범석 선배님 무대를 보면서이다. 범석 선배님은 진짜로 노래 보다 연기에 중심을 두시는데, 노래도 잘하신다. 꼭 닮고 싶다.
Q. 처음 하는 2인극에 대한 느낌은?
A. 한마디로 재밌다. 우선 진짜 자유롭다. 2인극이다 보니 상대방과 감정을 주고받으며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굴곡이 많을수록 더 주고받을 수가 있는데 아직 그런 표현력 부분에서 부족한 거 같다. 시도할 게 많아서 점점 재밌어 지는 것 같다.
Q. 첫 공연 때 긴장하진 않았는지?
A. 첫 공연 때 성냥을 한 번에 못 켰다.(웃음) 저녁 공연 때도 세 번째에 불이 붙었다. 연습 때는 진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한번은 공연장에 일찍 가서 성냥 한통을 혼자 다 썼다. 불 켜는 연습하느라.(웃음) 그런데 그날 공연 때는 불은 잘 켰는데 빨리 꺼졌다. 속으로 ‘어?! 야! 안 돼, 안 돼, 야야야!’ 했는데 꺼졌다.(웃음)
Q. ‘쓰릴 미’ 1차 팀과 동선, 연출이 바뀌었는데
A. 처음에는 1차와 비슷하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잘 안 움직여지는 곳이 많아서 배우들이 연습하면서 연출님과 상의해서 바꾼 거다. 사실 배우는 연출이 정해준 동선이 있다면 어떻게든 거기에 맞춰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쓰릴 미>2차 팀은 연극적인 것과 리얼리티가 섞여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
Q. 김도빈의 리차드는?
A.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우빈 같은?(웃음) 치기어림, 허세? 그 치기어림과 허세가 리차드를 미치게 만든다. 사람을 죽여도 죄책감을 못 느낄 정도로. 리차드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감정이 오고가는 걸 훨씬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러면 슈페리어하고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겠지만 미친놈처럼 극적인 리차드를 보여주고 싶다.
Q. 계속 웃는 얼굴인 리차드인 이유가 있는지
A. 그렇게 많이 웃나? 안 웃는다고 생각하고 한 건데. 그런데 그건 ‘김도빈’이 그런 거다. 성격이 리차드에 묻어난 거다. 대신에 웃는 만큼 정색할 때의 차이가 느껴지게끔 의도하고 있다.
Q. 리차드의 감정이 이해가 되나요?
A. 이해된다. 리차드는 자기 잘난 맛에 니체 책을 읽고 뭘 알지도 못하면서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19살짜리 애였다. 그런 부분이 좀 비슷하다.(웃음) 그러니까 망나니 부잣집 도련님을 생각했다. 19살짜리 얘가 똑똑해봤자 얼마나 똑똑하겠나? 대사만 봐도 어리다. 물론 더 슈페리어하게 표현하면 멋있을 텐데.
Q. 김도빈 리차드에게 슈페리어란?
A. 넘지 못할 산.(웃음) 아직 내가 생각한 리차드를 무대에서 더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다. 연기할 때 습관이라든지 아니면 배어있는 패턴들이 아직은 표현하는데 있어서 부족하다. 모니터해보면 하려고 했던 대사를 충분히 의도대로 표현하지 못했더라. 생각한대로만 표현하면 정말 매력적일 텐데 그렇게 안 되서 아쉽다.
Q. 리차드가 가지고 있는 네이슨에 대한 감정은 어떤 건가요?
A. 네이슨을 이용한다. 네이슨이 없으면 두려워한다. 혼자서 일을 벌이기엔 두려워서 같이 하려는 거다. 사실 사랑했던 사이이니 우정도 존재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리차드가 니체 모임에서 왕따를 당해서 네이슨한테 다시 돌아온 거였다. ‘네이슨은 내 말도 잘 듣고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하니까 차라리 네이슨이 낫겠다.’ 뭐 이런 마음. 대사에도 있다. “아니, 난 너 없으면 다 망쳐버릴 거야. 나 혼자서는 못한다고 됐냐?”
Q. 김도빈&정동화 페어는 다른 페어와 달리 많이 투닥투닥 거리는 거 같다.
A. 더 하려고 한다.(웃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서로 취미가 UFC시청이다 보니 링에 올라가듯이 시작한다.
Q. 정동화 배우와 호흡은?
A. 동화는 좋은 배우다. 오랜 노하우도 있고 생각하는 게 자유로워서 무대에서의 표현력도 좋다. 그래서 재밌는 게 매일 다르다. 연습할 때도 매일 달랐고. 그래도 기본노선은 같다. 한번은 ‘우리마음대로 해보자.’하고 올라갔는데 공원 씬에서 정말 열이 받아서 머리를 잡아버렸다. 더 때리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잡았다가 흥분한 채로 놨다. 서로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호흡이 좋으니 잘 맞는 거 아닌가?(웃음)
Q. 다른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게 배우이다. ‘배우 김도빈’은 어떤가?
A.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게 없으면 배우 못 한다. 공연이라는 게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라 상처받을 일이 참 많다. 그래서 강단이 없으면 못한다. 계속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서울예술단 남자 배우 6명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연기적인 고민도 해보고 실력도 키우려고.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할 게 너무 많다. TV, 인터넷도 보고 체크하고.......(웃음)
Q. 무대에 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캐릭터에 접근할 때 자기로부터 시작해서 들어가는 배우가 있고 아예 새로운 걸 창조하는 배우가 있다. 하고 싶은 건, 나와 완전 다른 걸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직 부족하다. ‘김도빈’이 안보이고 그 인물로서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무대에 서다보면 주변의 환경이나 생각들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 잊고 내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자꾸 누군가의 시선에 좌우되는 연기를 하게 되면 스스로 소모되니까. 관객들을 속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무대에 서야한다고 생각한다.
2015-01-10 김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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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학부를 졸업하고 든든한 선배가 되어 H프로젝트에 합류,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는 미완의 대기, 신예 배우 장석환을 만났다. 신인이라서 순진하고 수줍은 모습이었지만,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는 이미 좋은 배우로 한걸음 성큼 내딛고 있었다.
Q. 자기소개
A. 반갑습니다, 저는 ‘수상한 궁녀’라는 연극에서 이인문 역할을 맡은 장석환입니다.
Q. ‘연극 수상한 궁녀’는...
A. 극단 H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를 졸업했거나 예정자들이 모여서 함께 극단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학교 명칭과 또 대본 및 연출을 맡고 계신 한윤섭 교수님의 이니셜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도 졸업하게 되는 후배들과 계속 연결 되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조금 수월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하고 계속 유지하기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개인 정보가 별로 없어 신비로웠는데(웃음) 어떻게 데뷔했는가?
A. 2014년도 탐구생활로 데뷔했다. 그 전에도 여러 작품을 했지만 프로로서 무대에 선 것은 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Q.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었는지.
A. 우연히 영화를 보다가 알 파치노가 정말 멋있어 보였다.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영화였는데 그걸 보고 배우는 멋진 거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 20살이 되어서 ‘뭘 해야 할까, 뭘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학부를 정하게 됐는데 수업을 듣고 배우면서 더 확실해졌다. ‘아, 나는 연극을 꼭 해야겠다. 이 길이 내 길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Q. 연극의 어떤 부분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되었는가?
A.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연극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영화나 다른 장르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Q. 충격이었던 첫 연극은 무엇이었는가?
A. ‘열 두 번 째 내일’이라는 원춘규 작가겸 연출이 쓰셨던 작품이었다.
Q. ‘수상한 궁녀’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인데 이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은?
A. 대본보다 공연을 먼저 봤었는데 그때는 어릴 때라서 마냥 재밌었다. 그런데 이번에 텍스트를 접하면서 대사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미들이 굉장히 많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이 이런 시대에 왜 공연되어야하는지도 깨닫게 되었고 여러 가지 의미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Q. 왜 이 작품이 공연되어야하는가?(웃음)
A.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어려우니까 재밌는 웃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숨은 의미를 많이 깨닫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하고 연출님과 많이 상의하며 준비했다.
Q.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걸 전달하고 싶은지?
A. 의도라고 하면 한 사람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여기서는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목숨까지도 잃게 되는 그런 모습을 통해 방관하는 사람들 역시 가해자가 아닐까하는 질문과 권력남용이라는 폭력 앞에 희생되어지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지 느끼셨으면 한다.
Q. 작품에서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A. 좋아하는 장면은 ‘합방’이라는 씬으로 임금의 배위에 올라가려는 흥부 처와 그걸 막으려는 세력들의 밀고 당기기가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대사 중에는 이인문의 대사 중에 ‘왕실, 그 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 왕실이 어찌 이리도 매정하다는 말입니까?’를 제일 좋아한다.
Q. 그 대사를 했을 때 이인문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는가?
A. 아직은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한마디는 하고 싶고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기대를 버리지는 못했던.
Q. 혹시 하고 싶은 역할은?
A. 이미지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역할들이 많다. 분장을 지우면 나름 동안이다.(웃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스탠리’나 ‘실연에서의 프락터’는 못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고 제일 워너비 역할은 ‘햄릿’이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A.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알 파치노, 이병헌을 거쳐서 박해일씨까지 롤모델이 바뀌었는데 연기를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Q.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인가?
A.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인데.......어떤 게 좋은 연기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고 계속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좋은 연기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2014-12-30 김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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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 뿐인 진짜 친구를 만나다,
뮤지컬 ‘살리에르’ ‘반 고흐’로 존재감 있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박유덕과 뮤지컬 ‘풍월주’를 시작으로 ‘비스티보이즈’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쉴 새 없이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 배두훈이 사랑스러운 고등학생 콤비가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도 햇살같이 웃는 해기와 삐딱한 양아치 같지만 실은 소중한 누군가를 기다리다 지쳤던 강구가 만나 진짜 친구가 되는 이야기,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이다. 소년처럼 맑고 따뜻하면서도 깊은 마음을 가진 두 배우와 만났다.
Q.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 좀 소개해주세요.
A. 배두훈(이하 배)-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있었고 느낌이 좋았다. 청소년 자살방지 프로젝트와 같이 진행하는 공익적 취지를 가지고 있어서 청소년 단체관람도 많이 있었다. 처음엔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 공익목적에 더 마음이 가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유덕(이하 박)-처음 초고를 받았을 때 꼭 내 얘기 같았다. 다른 배우들 보다 내가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대본 읽자마자 하겠다고 대답했다.
Q.처음부터 강구역할이었나요?
A. (박) 아니다, 대본을 읽고 나서 스스로 나는 강구다! 라고 생각했다.(웃음)
Q. 첫인상은 어땠나요?
A. (박) 우선 이번 작품에서 모두 처음 만난 배우들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전 작품을 같이 하고 온 배우들이라. (Q.개츠비요?-웃음) 김태경 배우도 있긴 하지만 모두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다. 두훈이와는 초반부터 같이 연습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주 만나다 보니 보기보다 많이 여린 것 같았다. 내가 형이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A. (배) 유리알 같은 남자입니다.(웃음)*주:해기의 대사
(박) 여리다는 느낌 때문인지 초반에 들었던 거리감들은 저절로 없어졌고 동생처럼 아끼게 되었다.
(배) 새 작품을 할 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를 포함한 4명이 전 작품을 같이 했던 터라 처음 만나는 유덕 형이랑 같이 하게 되서 개인적으로도 좋았고 기뻤다. 연습 초반에 개인적인 활동이 무리하게 잡혀 있어 아침에 제일 먼저 나와 밤늦게 까지 연습해야 했다.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들고 많이 미안했다. 형은 알면 알수록 굉장히 성실해서 제일 먼저 나오고 마지막까지 연습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Q. 각자 본인 캐릭터를 표현할 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A. (박) 어떤 역할이든 내가 연기하는 역할을 보고 관객들이 자신을 비춰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강구’가 가장 심한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고 직접 묻고 있으니. 그래서 페어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마지막 강구 대사 같은 경우는 연출님과 상의해서 내 색깔을 많이 입혔다.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배) 많이 웃으려고 한다. 공연하면 할수록 더 많이 웃고 있는 것 같다. 해기의 아픔을 느끼고 표현해버리면 오히려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감정을 뺏을 수 있다고 형이 말해주어서 밝고 예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Q. 해기처럼 죽는 날이 정해져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유덕 배우)
A. (박) 그냥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웃는 게 참 어렵더라. 즐기는 것도 어려웠는데 웃으려니 더 어려웠다. 내려놓았다 싶었는데 다시 쥐는 것을 반복하게 되더라. 가족들에게도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슬퍼하거나 쳐져있는 것이 아니라 활짝 웃어주고 싶다.
Q. 더 애처로워 보이지 않을까?
A. (박)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웃고 싶은 거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진심을 다해 웃고 싶다.
Q. 해기처럼 죽는 날이 정해져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두훈 배우)
A. (배) 울고 싶다!(웃음) 원래 감정을 감추고 닫으면서 살아왔는데 공연을 하게 되면서 사실 많이 변했다. 감정을 표출하다보니 많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한번 맘 놓고 실컷 울고 완전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Q. 감정을 다 삭이는 편인가?
A. (배) 원래는 그랬다. 많이 힘들어도 혼자 삭이곤 했다. 그래서 공연을 할 때 그렇게 뿜어내도 되는 게 재미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이 작품을 하면서는 조금 거둬들이고 있다. 막 뿜어내기만 하지 않고 어떤 밸런스를 맞춰가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Q. 어렸을 때부터 꿈이 원래 배우였는지요?
A. (박) 어렸을 때는 꿈이 많았고 자주 바뀌었다. 제일 먼저 가졌던 꿈은 피아니스트였고 안 어울리지만 목사님도 되고 싶었다.(웃음) 가수가 굉장히 되고도 싶었고 합기도를 배우면서 경호원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하다보니 공연할 때마다 친구들이 와서 보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 ‘아, 난 역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무대에 서게 되었다.
Q. 어렸을 때부터 외향적이고 주목받는 타입이었나?
A. (박) 난 기억도 안 나는데 친구가 다니는 남고에 가서 자청해서 무대에 선적도 있다더라. 친구가 얘기해줬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증거로 사진을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웃음) 군대에서도 위에서 시켜서 방송 녹화가 오면 무조건 출연했고 지방 노래자랑에 나가서 쌀 두 가마 타오고 대신 휴가를 받고.(웃음) 굉장히 재밌게 지냈다.
Q. 두훈 배우도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나요?
A. (배) 어렸을 때 교과서에 나온 대본으로 연극을 했었다. 요리사 역할이었는데 연극이 끝나고 내려오니 당시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너 잘하더라’고 말을 걸어줬다.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근데 엄청 수줍고 내성적이어서 ‘메롱’하고 뒤에 가서 후회했었다.(웃음) 그 때도 재밌었고 중학교 때도 연극부를 굉장히 즐겁게 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귀찮아하는 것도 난 무조건 하고 싶었다. 결국 고3때 마음을 먹고 대학을 연극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Q. 해기와 강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지 부탁드릴게요.
A. (박) 강구야, 세상은 나쁘지만은 않아. 그러니 항상 밝게 지내고 남들 때리지 말고(웃음) 웃으면서 살자. 혹시 만나게 되면 같이 한잔하자.
A. (배) 안녕, 이해기! 어제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를 봤어. 아픈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도 너랑 똑같더라. 아파보이지 않았고 밝게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있었어. 오히려 예전에 내가 살던 모습이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네가 부럽고 좋아. 삶을 소중하게 쓰고 있으니까. 나도 너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어. 그래서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산다는 거 괜찮은 거더라. 잘 살아, 해기야!
Q. 강구는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 같다. 무엇을 기다렸던 건가요?
A. (박) 어릴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꽤 길었다. 그 시간에 뭔가를 갈구하지는 않았고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는데도 제일 많이 웃으며 다녔고 주위를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이후 방황하던 시간마다 그 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강구가 기다렸던 건 자기 자신인 것 같다. 예전의 나처럼. 해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Q. 해기는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 무엇을 지키려고 했을까요?
A. (배) 강구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강구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이 아프다. ‘이제 이해기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강구도 기구한 콘서트를 하는 동안에는 해기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슬프지만 강구의 그 말이 있어 강구는 해기를 보낼 수 있게 된 거고 해기도 비로소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전까지는 함께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
Q. 뮤지컬<마이 버킷 리스트>를 소개해주세요.
A. (박)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두고 있고 유명한 동명의 영화도 있다.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 (배)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강구와 해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이란 괜찮은 거야, 멋진 거야’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별 생각 없이 보러왔다가 즐겁게 보고 좋은 느낌을 받고, 작은 기분전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 까 싶다. 해기와 강구의 즐거운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또 겨울에 어울리는 공연인 것 같다, 따뜻하고 감동도 있는.
2014-12-18 김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