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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26 1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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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군 장갑차 조종수 신지현 하사 사진:육군


[이승준 기자]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이 지난 18일부터다음 달 8일까지 3주 동안 경기북부 및 강원도 일대에서 전차 130여대, 장갑차 400여대 등 대규모의 장비와 8,000여 명의 장병들이 참가하는 야외 전술기동훈련을 통해 육군기계화부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동계작전 상황 속에서 기계화부대의 임무수행능력을 완비한다는 사단장 훈련목표를 토대로 대대급 이상 전투단의 통합전투력 운용능력 및 소부대 전투기술 향상과 야외 실기동 훈련(FTX)을 통한 부대 이동, 전개 절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


지난 한 주간 사단 예하 1개 대대급 규모의 부대가 이동한 총 거리는 130여 km로,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사단 全장비의 이동거리를 계산하면 약 6만 9천여 Km의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서울과 부산(경부고속도로 416km)을 82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번 주 25일부터는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불무리여단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날쌘 기동력과 폭발적인 충격력으로 힘찬 기세를 몰아치고 있다.


기계화부대의 위풍당당함 속에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사단의 유일한 여군 전투장갑차 조종수 신지현 하사(만30세)다.


158cm의 작은 체구로 육중한 장갑차를 능숙하게 조종하는 신 하사는 처음 군에 들어온 게 아니다. 신 하사의 군번은 3개다. 2011년 보병 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섰고 2014년에 단기 간부사관으로 재임관해 보병 장교가 됐고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그리고 또 다시 지난 해 9월 재입대해 기갑 부사관이 됐다.


신 하사가 재입대한 이유는 첫 근무지인 5기갑여단에서 거침없이 전장을 누비는 기갑부대의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에 매료됐기 때문. 전역 후 재입대를 고려하던 시기에 기갑병과 여군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


제8기계화보병사단 불무리여단의 지휘용장갑차 조종수 보직을 받은 신 하사는 여군 최초의 전투부대 장갑차 조종수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훈련과 연습에 몰두했다. 꾸준한 영내.외 도로 조종훈련은 물론, 장갑차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정비기술 및 운용능력 숙달에도 매진했다. 그 결과 신 하사는 지난해 12월 장갑차 조종면허를 취득했고 출중한 조종기량을 인정받으며 주변에서 '대체불가 조종수'로 통하고 있다.


신 하사의 남편은 육군공병학교에서 장애물운용교관으로 근무 중인 조환성 중사(32세)다. 부부군인으로서 어려움도 있지만 신 하사는 같은 군인의 길을 걸으면서 본인의 꿈을 응원해 주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에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8사단에서 장갑차 조종수로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영광이자 보람"이라는 신 하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전무후무한 육군 최고의 장갑차 조종수가 되는 것이 군생활의 목표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후배 여군에게 미래 육군의 인재로서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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