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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11 18: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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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가 강남권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탈세를 위한 회계 조작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병준 기자] 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가 강남권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탈세를 위한 회계 조작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국세청에 제보한 A씨는 지난 2017년 4년 분량의 회계 장부를 국세청에 제출하면서 탈세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보 내용 중에는 아레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 모 씨가 강남 일대에 원룸 두 곳을 빌려 아레나의 회계 작업을 했다. 이 원룸들에 강씨의 탈세 혐의를 밝힐 수 있는 자료들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레나는 주로 현금 거래를 하면서 매출을 축소 신고하고 종업원에게 준 급여를 부풀려 신고해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작업이 필수다. A씨는 이 작업이 강씨의 원룸들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를 세무조사한 끝에 관계자들을 탈세 혐의로 고발하면서도 강 씨를 제외한 서류상 대표 6명만 고발 대상에 올렸다.


반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의 탈세 액수가 국세청에서 고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백억 원에 달하고, 서류상 대표들은 ‘바지사장’에 불과할 뿐 강씨가 실제 탈세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국세청이 당초 제보받은 것보다 적은 액수만 고발하고, 강씨를 고발 대상에서 제외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소속 세무 공무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아레나의 세무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강씨의 ‘비밀 아지트’에 대한 압수수색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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