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준 기자] 구미국가산업5단지에서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인 두곡 고응척(1531~1605) 선생 미라가 발견됐다.
10일 서라벌문화재연구원 등에 의하면, 미라는 지난 1월 구미국가산업5단지 인근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발굴됐다.
미라가 안치됐던 회곽 안 목관에서는 의복(4건)과 솜이불, 베개, 버선, 토시 등이 나왔다. 한지에 쓴 고유문 위 장에는 우복 정경세 선생(1563~1633)이 쓴 글도 함께 발견됐다.
회곽묘는 석회.세사.황토로 회곽을 만들고 그 안에 목관을 안치하는 전통적 유교 방식으로 임진왜란 직후 조선시대 성종 이후 도입한 양식으로 사대부와 같은 높은 계층의 무덤이었다.
서라벌문화재연구원 측은 “미라 수습 후 서울대 의과대학이 시신의 옷과 부장품을 벗겨내는 해포 작업을 해왔다”면서, “목관 위 명정을 확인한 결과 미라가 고응척 선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진왜란 이후 복식사 등 학술 연구를 위해 후손 동의를 얻어 CT 촬영과 유전자 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곡 고응척은 1549년 19세에 사마시에 합격한 뒤 1561년 31세에 문과에 급제해 함흥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사직해 고향(경북 선산)에서 학문에 전념하다가 회덕현감, 경주부윤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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