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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대한제국시대의 미술
[강병준 기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배우 이승준이 참여한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 오디오 가이드 녹음 현장을 전격 공개하면서 전시 개막일인 지난 15일부터 전시 안내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굳은 심지로 근대 국가를 만들려던 고종을 연기한 배우 이승준은 이번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시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친숙함과 설득력을 갖춘 목소리의 이 씨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나라가 힘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미술을 통해서 근대국가의 형성과 발달을 꿈꿨던 고종의 의지가 담긴 대한제국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가 고종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시라는 점에서 이씨의 목소리는 더욱 설득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 투어와 함께 그는 MMCA 덕수궁 5전시실에 있는 이미지 작가의 미디어아트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중회화, 빛으로 담다’에서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한편, 15일 MMCA 덕수궁에서 개막된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은 대한제국의 짧은 성쇠와 일제강점기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변화를 모색했던 치열한 시대의 결과물인 대한제국의 미술을 조망한다. 고종의 내탕금(비자금)으로 지어진 미술품 제작소의 공예품, 고종을 위해 그려졌던 진연도병(연희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종이 유진 초이에게 하사했던 태극기와 관련한 영상물, 대한제국 황실의 문양인 오야꽃 다큐멘터리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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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만나는 ‘브로드웨이 오페라’
[강병준 기자]서울시오페라단이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및 2018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해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선물’ 같은 오페라 2편을 2주에 걸쳐 선보인다. 동시대 현대인의 삶을 헤아리고 그 곁을 함께 하기 위해 시작된 ‘현대오페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6년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에 이어, 2018년 메노티의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을 선보인다. ‘브로드웨이 오페라의 선구자’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G. C. Menotti)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선보이면서 ‘오페라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고, 퓰리처상 작곡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서울시오페라단과 메노티의 인연 또한 특별하다. 메노티는 ‘88 서울 올림픽 문화 축전’으로 오페라를 위촉받아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직접 각색, 작곡, 연출한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세계초연하면서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0년 만에 조우하는 메노티와 서울시오페라단의 기대감 넘치는 특별한 무대, 특별한 연말연시 선물을 찾는 이들을 위해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올 가을 개관한 세종S씨어터에서 첫 블랙박스 오페라로 먼저 선보이는 ‘아말과 동방박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다음 달 19일부터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미국 NBC 텔레비전의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으로 1951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오페라이다. 작품 속에는 다리가 불구인 목동 아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린 시절 장애를 겪은 작곡가의 자전적 내용이 투영된 이 작품은, 아기 예수 탄생을 앞두고 아말의 집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아름다운 멜로디, 가슴을 울리는 대사등으로 ‘진심’과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감동의 메시지를 건넨다.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잊어가는 요즘, 아이와 어른,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선물 같은 오페라이다. 이어 S씨어터에서 2018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페라는 ‘노처녀와 도둑’으로 26일부터 30일까지 올려진다. NBC 라디오 방송을 위해 1939년 메노티가 작곡 및 대본을 맡은 라디오 오페라이다. 미국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훤칠한 외모의 탈옥수 밥, 노처녀 토드, 가정부 레티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삼각관계와 갈등을 그려냈다. 메노티는 사랑 때문에 도둑질도 감행하는 두 여인의 심리 변화 과정을 뚜렷한 캐릭터 묘사와 음악으로 코믹하게 표현, 반전을 거듭하며 속고 속이는 전개 속에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울고 웃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 오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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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컬래버레이션, 한국무용을 토핑하라”
[강병준 기자]한국무용과 발레, 애니메이션, 드로잉아트, 판소리 등 타 장르와의 실험적인 결합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서울시무용단의 ‘더 토핑: The Topping’(이하 ‘더 토핑’)이오는 1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더 토핑’은 ‘얹거나 치다’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처럼,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나 예술가와 협업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2015년부터 ‘세상의 모든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더 토핑’은 한국무용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롭게 도약키 위해 기획됐다. 2015년 한국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발레,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과의 결합으로 ‘장르의 벽을 깬 과감하고 참신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고, 이듬 해인 2016년은 3개의 옴니버스 형식의 무대로 배우, 영화, 염색을 컬래버레이션한 무대를 올렸다. 특히 안무가 박수정의 ‘지나가는 여인에게’는 지난해 스페인 빌바오 액트페스티벌에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은 사물놀이, 드로잉아트, 뮤지컬, 판소리 등 보다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무대로 확대했다.올해로 4년째를 맞는 ‘더 토핑’은 서울시무용단의 실력파 안무가 5인-강환규, 홍연지, 이진영, 유재성, 김지은-이 무대를 완성한다. 강환규는 한국무용과 영화 ‘레옹’을 컬래버레이션한다. 강환규의 ‘레옹 LEON’은 킬러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는 레옹과 불운한 과거를 치유 받고 싶어 하는 마틸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영화가 오락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왜곡된 현실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픽션화시켜 고발하는 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홍연지는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 염지훈의 연출과 함께 대중가요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택했다. 홍연지의 ‘왈츠 Waltz’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삶과 자아를 잃어버린 우리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찬란했던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춘문화를 상징하는 70년대 포크송 ‘꽃반지 끼고’의 왈츠 선율에 섬세한 움직임과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한 작품이다.이진영은 영상처리기술의 발달로 각광받고 있는 모션 캡처와 컬래버레이션했다. 실제동작을 가상현실에서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이 기술은 최근 키넥트(kinect)의 개발로 인체의 관절단위를 인식, 별다른 부가장치 없이 상용화되고 있다. 이진영의 ‘트루스 TRUTH’는 모션 캡처를 통해 춤과 기술의 상호적인 만남을 구현함과 동시에, 진실과 거짓, 충동과 편견, 직관과 사고, 모순과 논법, 비판과 오류 등이 혼재된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진리를 어디쯤에 있는지 질문한다.유재성은 드러머 임용훈과 함께 ‘플레이풀 PLAYFUL’을 선보인다. 자본주의의 논리로 과도한 경쟁의 반복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몸짓을 전한다. 김지은은 소설가 여태현, 연극배우 정유진과 ‘낯선 시선’으로 컬래버레이션한다. 사회의 고정적인 시선에 맞춰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분명히 표현하고 사는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을 위한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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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립 오케스트라 두 악장이 만드는 실내악 예술
[강병준 기자]정 트리오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전 세계에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실내악 연주단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의 서울 공연이 다음 달 1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한국인 자매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첼리스트 홍수경과 덴마크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로 구성,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결성됐다. 그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 독일 뮌헨 ARD 콩쿨을 비롯한 다양한 콩쿨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후 2015년 덴마크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 중 하나인 ‘P2 Artist Award’를 앙상블 최초로 받으면서 북유럽 최고의 실내악 트리오로 자리매김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등 고전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2005년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Kalichstein-Laredo-Robinson)’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피아노 트리오로 부상했다. 특히 한국계 덴마크인 자매 음악가 홍수진, 홍수경은 지난 2015년 덴마크 국영방송국이 선정하는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Kunstnerprisen)’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실내악 앙상블이 대상을 받은 것은 홍수진 자매가 방송 역사상 처음이다. 트리오의 음반들 역시 평론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잡지 그라모폰(Gramophone) 매거진은 “어떤 앙상블도 이런 활기와 침착함의 조합을 흉내 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들의 연주 스타일과 에스프리를 극찬했다. 가장 최근 음반인 차이콥스키와 스메타나 삼중주 음반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최상으로 이끌어 냈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의 주요 콘서트홀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연주회를 갖고 있다. 또한 스튜디오 레코딩을 통한 CD제작으로 유럽 언론과 비평가들에게 음악성과 예술성을 온전하게 인정받았다.트리오 콘 브리오는 오는 12월 서울공연에서 대표 레퍼토리인 하이든, 스메타나, 베토벤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피아노 트리오의 혁신을 보여준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C장조 Hob.XV:27과 19세기 체코를 대표하는 거장 작곡가 스메타나의 피아노 트리오 G단조 Op.15를 통해 박력 넘치고 유려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트리오의 연주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곡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B플랫 장조 Op.97 '대공‘은 피아노 트리오의 금자탑과도 같은 작품으로 앙상블 속에서 피어나는 이들의 남다른 정교함과 음악적인 에스프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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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애니’ 무대에 오르는 견공, 샌디 역 공개
[강병준 기자]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의 뮤지컬 ‘애니’가 오는 12월 공연을 앞두고 견공 ‘샌디’ 역을 공개했다. 올해 뮤지컬 ‘애니’의 샌디 역은 방송과 잡지를 넘나들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델견 출신으로 골든레트리버 종의 올해 4살인 ‘달봉이’가 맡았다. 커다란 눈망울의 순한 표정을 가진 달봉이는 부드러우면서도 복슬복슬한 털로 둘러싸인 날렵한 몸매의 개로, 굉장히 온순하고 감성이 풍부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이다. 달봉이의 무대 훈련을 맡고 있는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 소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오즈의 마법사’ ‘애니’ 등의 견공훈련에 참여해왔다. 이 소장은 “견공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것은 광고나 영화 촬영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훈련이 어렵다. 달봉이는 훈련이 잘 돼 있고 천재견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큰 관찰력, 습득능력이 좋아 훌륭한 연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애니’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희망을 잃지 않는 유쾌한 고아 소녀 ‘애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애니와 샌디의 순수한 우정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무대는 관객들의 오랫동안 이 작품을 사랑하는 강력한 요인이기도 하다. 고아원을 탈출한 애니는 거리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개를 만난다. 경찰이 나타나 떠돌이 개라며 끌고 가려 하자 애니는 자신의 개라고 주장하면서 즉흥적으로 ‘샌디’라는 이름을 지어내 외친다. 몇 초간 망설이던 개가 애니에게 반갑게 다가가 안기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해가 떠요, 내일의.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요, 견뎌요. 투모로우, 투모로우. 내일을 기다려. 내 꿈을 펼칠 거야.” 올 겨울 애니가 전하는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스토리와 유쾌한 웃음은 다음 달 15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왕은숙, 이경준, 이연경, 허도영, 유미, 권명현, 오성림, 박정아, 임승연, 이신미, 박성훈, 고준식 등 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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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프랑켄슈타인’ 등 한국 창작뮤지컬 넘버 한자리에
[강병준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17명의 정상급 뮤지컬 배우와 만나다(재)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다음 달 1일과 2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8 송년 뮤지컬 갈라 ‘폴 인 케이-뮤지컬!(Fall in K-Musiclas!’을 공연한다. ‘폴 인 케이-뮤지컬!(FALL in K-Musiclas!’은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번 공연은 한국 뮤지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창작뮤지컬 넘버(곡)에 주목했다.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K팝(K-Pop)이 세계적 인기를 견인하는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고 한국 창작뮤지컬 역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가창력, 기발하고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창작뮤지컬 넘버들은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보다 큰 감동을 전함으로써 작품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폴 인 케이-뮤지컬!’은 초연도 힘든 창작뮤지컬 환경 속에서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서편제’ ‘프랑켄슈타인’ ‘그날들’ ‘번지점프를 하다’ ‘모래시계’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한국 창작뮤지컬 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배우들과 창작진이 사랑한 명곡들을 재조명하는 콘서트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창작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이끈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면서 미국 ‘오마이(OMI) 국제 아츠센터’의 음악가 초청과정에 한국인으로 최초로 선발돼 뉴욕에서 연주를 가졌던 장 감독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수십여 편의 영화음악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았다. 지난 2004년 ‘하드락카페’ 작곡을 맡아 뮤지컬계에 입성했다. 이후 15년간 ‘그날들’ ‘라카지’ ‘피맛골 연가’ ‘금발이 너무해’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걸출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2007년 ‘싱글즈’)과 더뮤지컬어워즈 작사.작곡상(2009년 ‘형제는 용감했다’, 2011년 ‘피맛골 연가’) 등 굵직한 상을 받은 실력자다.장 감독은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검증되고 국내에서도 이미 오랫동안 발전한 작품들과 창작뮤지컬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웠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화려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위험부담이 적으나 창작뮤지컬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시도와 진화과정을 거쳐 우리의 힘으로 만든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뮤지컬 음악의 완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 인 케이-뮤지컬!’은 장 감독의 지휘 아래 30인조 오케스트라(TMM)가 연주하고, 이틀에 걸쳐 김우형, 서범석, 조정은, 이호원(호야), 최연우(이상 12월 1일), 김경수, 김지현, 성두섭, 신영숙, 장은아(이상 12월 2일), 그리고 리사, 배두훈, 전동석, 정선아, 이건명, 전선영과 명창 이영태, 최재웅, 뮤지컬 ‘그날들’ 앙상블팀, 코러스팀 데파스(이상 전회)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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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광기에 가려져 있던 남겨진 이들의 고통과 아픔”
[강병준 기자]극단 산수유의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이자 열 두 번째 정기 공연인 연극 ‘기묘여행’(토시노부 코죠우 작/류주연 연출)이 다음 달 6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무대에 오른다. 오늘날 타인의 생명은 날로 가벼워지고 뉴스에서는 갈수록 잔인한 살인 사건들이 연일 보도된다. PC방 살인사건,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 약국 살인 사건 등 흉악범죄 발생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은 빗발치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사형 집행을 외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법이나 제도에 의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해도 되는 것일까? 살인자를 사형시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기묘여행’은 3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의 1박 2일 간의 짧은 여행을 통해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작품은 살인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살인사건에 대한 동기나 의도도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살인이라는 1차 재해에 가려져 있던, 2차 재해를 겪고 있는 남겨진 이들에 집중한다. 죽은 딸의 복수만을 기다리면서 버텨 온 피해자의 아버지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겨우 일상을 이어가는 어머니, 살인을 저지른 아들이지만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가해자의 부모,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고통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눈앞에 보이는 분노와 광기를 내려놓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깊숙이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증오와 원망, 죄책감과 불안에 흔들리지만 끝내 ‘순수한 인간의 양심’과 ‘생명의 의지’를 저버리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또 ‘기묘여행’은 두 부부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살인과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기묘한 여행을 알선한 코디네이터는 교도관으로서 사형을 집행한 적이 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는 타인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다. 이들 또한 입장만 다를 뿐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지만, 삶을 그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아낸다. 하지만 작품은 이들을 통해 두 부부에게 어줍잖은 화해와 용서를 제시 하지 않는다. 단지 살인을 겪은 이들이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뿐이다. 작품은 살인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원작의 고통과 분노, 광분, 슬픔 등의 표현들은 절제되어 있으며, 작품 전반에 적절한 유머와 위트가 스며 있다. 연극 ‘기묘여행’은 이선주, 임형택, 권지숙, 오일영, 신용진, 강선영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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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푸드 페스티벌 '2018 코엑스 푸드위크' 개최
[이승준 기자]올해 13회를 맞은 국내 최대 푸드 페스티벌 '2018 코엑스 푸드위크(제13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4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900개 사의 1500여 부스가 참여해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2006년부터 코엑스 주최로 매년 개최된 코엑스 푸드위크는 국내외 최신 식품 동향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품 전문 전시회다.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업계 트렌드를 한발 앞서 제시해왔다. 특히 매 전시마다 색다른 주제로 식품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 참관객까지 사로잡으면서 국내 식문화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올해는 더욱 폭넓은 참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잘먹고 잘사는 꿀잼쇼!'를 주제로 선정,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준비했다.특히 이번 행사부터는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전시관 '베이직관'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트렌디한 먹거리와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트렌드관'으로 전시관을 구성해 차별화했다. 또한 해외 유명 셰프들의 라이브 쿠킹쇼,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참관객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엄선된 품질의 상품들을 현장특가 이벤트 등을 통해 저렴하게 선보일 예정이다.총 550개 사 900개 부스가 참여하는 베이직관은 최신 식품 동향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식품 전문 전시관이다. ▲프리미엄 농수축산물관 ▲강소농대전 ▲HMR?식품포장기자재관 ▲Global Food Fair ▲키친페어 ▲베이커리페어 등으로 구성됐다.'프리미엄 농수축산물관'에서는 엄선된 국내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우수 지역특산품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국 153개의 도시군 특광역시의 '작지만 강한 농부' 강소농들의 농가소득 증진 및 마케팅 실전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농촌진흥청이 주최/주관하는 '2018 강소농대전'도 함께 개최된다.올해 4조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핵심인 패키징을 집중 조명하는 ‘HMR.식품포장기자재관’도 함께 확인 할 수 있다.또한 일본과 체코, 스페인, 대만, 베트남, 인도, 중국 등 100여개 해외업체의 색다른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Global Food Fair'와 20개국, 100개사의 해외수입사가 참가하는 해외수출 비즈니스 상담회가 동시개최 된다.총 350개 사 600개 부스가 참여하는 트렌드관은 ▲서울디저트쇼 ▲띵굴시장 ▲The Lounge of Craft Beer ▲2018 아세안 음식축제 등으로 구성됐다. 매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디저트쇼’에서는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달콤한 베이커리와 디저트 완제품을 비롯해 음료/주류, 관련기기를 전시한다.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플리마켓 ‘띵굴시장’에서는 주방용품 및 가전, 가구 등을 비롯한 다양하고 색다른 홈리빙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아세안 10개국의 유명 셰프가 펼치는 글로벌 쿠킹쇼를 체험할 수 있는 ‘2018 아세안 음식축제’가 마련되어 있어 참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이번 전시 기간 동안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GS25,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대형 유통사와 식음료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바이어와 비즈매칭 상담회를 진행하며,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식품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2018 코리아 푸드테크 컨퍼런스’ 및 ‘서울콜드체인포럼’ 등 다채로운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코엑스 푸드위크 사무국 박기상 팀장은 "코엑스 푸드위크는 지속적으로 최신 식품 동향과 미래 트렌드를 제시하며 식품업계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다"면서, "이번 행사는 식품업계 종사자와 일반 참관객 모두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시관을 구성해 운영하는 만큼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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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예술공작소 夢相의 황대현 작 권혁우 연출 ‘고린내’
혜화동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예술공작소 夢相의 황대현 작, 권혁우 연출의 를 관람했다.황대현은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 영상학과 교수다. 연극 , 등에 출연했고, 연극 을 발표 공연했다. '하느님의 나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생각할 때 일그러지고 뒤틀린 모습은 외면하려고 한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기에 맞춰 장애인 이야기를 소재로 잡았다"며 장애인의 이야기 중 '섹스'를 다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연극 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남성에게 몸을 제공하고 대가를 챙겨 생활하는 여인들의 노년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권혁우는 화동연우회 소속으로 YWCA 시니어극단 의 상임연출가이자 의 대표다.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성매매를 포함하는 모든 경제 매매 행위는 사유재산의 등장 이후에 생긴 행동 양태이므로 사유재산의 개념조차 없었던 선사시대의 인류에게는 성매매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그렇게 생각할 경우 먹어 없어질 음식이나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장식 따위를 얻기 위해 성관계를 하는 동물들의 생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물론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는 매춘부가 탄생하는 것은 농경으로 인해 인류에게 사유재산 개념과 계급분화가 나타난 후기 신석기~청동기 시대 사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매춘이라는 행위 자체는 인류의 먼 조상뻘부터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인류 사회는 집단 수렵과 채집에 경제 기반을 둔 공동체 사회였기에 부의 축적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미했다. 쉽게 말해 사냥하고 채집해서 배만 채우고 나면 그걸로 끝이라 성매매도 이를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기 보다는 일시적인 유흥 정도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허나 문명의 역사와 기록에 남겨진 가장 오래된 직업 중에 창녀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고대 로마나 그리스보다도 훨씬 이전인 인류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에서도 창녀 샴 하트가 나오는 판이다. 길가메쉬 서사시의 내용을 전부 받아들인다면 기원전 28세기에 이미 사원매춘이 행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대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신전이 합법적인 매춘업소였다고 하며 로마 제국에도 매음굴과 매춘부들이 넘쳤다고 하니 그 유구한 역사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거기다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신인 이슈타르의 신전에서는 의식 중 하나로 매춘을 하기도 했다. 고구려의 여자들 중 매춘에 종사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고 하며 매춘부를 달리 계급의 하나로 고정하여 관리했다는 설도 있다. 로마제국에서는 현직 황제의 부인이 용돈벌이로 비정규 성매매 알바를 뛰었다.다만, 이에 대해 로마가 신분에 관계없이 매춘이 인정받고(...) 신분에 관계없이 했다는 것은 전혀 옳지 않은 말이다. 메실리나가 매춘을 했다는 얘기는 당연히 그녀가 남편말도 안 듣고 음탕한 여인이라는 걸 부각시키고 그녀의 남편 또한 아내관리도 못하는 무능력한 남편이라는 걸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사실여부도 불확실하다. 로마제국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춘 일을 한건 사회하층민이나 포주에 고용된 노예였다. 이집트의 경우 대 피라미드로 유명한 쿠푸왕의 공주 중 한 명이 피라미드 건설자금 마련을 위해 몸을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꼭 종교적으로 엄격할수록 매춘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장 칼뱅과 장로교가 지배하던 16세기 제네바는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엄격한 곳으로 소문났었는데 이곳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남자를 상대로 매춘하는 것은 합법이었다. 참고로 종교 수꼴인 탈레반이 지배하던 시기 아프가니스탄에선 겉으론 매춘을 반대하는 척 했고 매춘부를 살해했지만 대신에 남창과 수간이 엄청나게 번성했다고 한다. 물론 공개적으로는 남창도 사형이었지만 워낙 공공연한 일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과거에는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에조차 매춘부가 드나들기도 했다. TV 드라마인 더 보르지아에서도 이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오고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비디오 게임 어쌔신 크리드 2를 해보면 아예 '매춘부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였다' 라고 나오며 이들을 고용할 수도 있다. 물론 플레이어가 사용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이들을 적군에게 보내 유혹하게 하며 정신을 빼놓는 사이 암살자인 플레이어가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게임 내에서도 이에 관련된 드립이 나온다. 또한 대마 비범죄/합법화 여부가 꼭 선진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 성매매 비범죄/합법화 및 공창제 유무도 국가가 발달했는지 아닌지를 따지지는 않는다.성매매는 계급사회, 자본주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기도 하는데 공산주의 소련에서도 암암리에 성매매는 벌어졌다. 특히 2차 대전 직후 점령지인 독일 등지에서 자주 이루어졌고, 소련 본토에도 언제나 존재했다. 1976년에 미국에 망명한 소련군 전투기 조종사 빅토르 벨렌코의 수기에도 부대장이 부대 훈시 중에 자본주의의 폐해로 매춘을 들었는데, 부대원들 대부분이 이미 하고 있던 공공연한 비밀이었기에 간신히 비웃음을 참았다는 기록이 나온다.무대는 거실이다. 바닥에 자리를 깔고 중앙에 평상이 놓였다. 그 뒤로 낮은 장에 앨범이 들어있고 찻잔과 주전자가 보인다. 무대 앞은 길거리로 연출되고 무대 좌우가 등퇴장 로가 된다.업소의 포주 주변 다섯 명의 여인이 있다. 4 50대의 여인에서부터 6 70대에 이르기까지 몸을 팔기에는 늦은 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40대의 한 두 명 빼놓고는 거리에서 박카스를 팔거나, 헐값에 몸을 제공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60대 여인은 어쩌다 자식 벌 되는 남성에게 몸을 밀착시킨 후 과다한 현금을 받고 즐거워한다.자식 모르게 몸을 팔다 들키게 된 여인은 자식보다 운명을 탓한다. 40대의 한 여인은 자신의 행적을 탓하지 않겠다는 남성을 믿고 면사포를 쓰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고, 40대인데도 아직은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모의 주인공은 다른 여인과는 달리 포주에게 자식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나날이 단속을 물론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고, 결혼을 한 여인은 꿈같은 신혼생활도 잠시일 뿐 구박과 냉대 또는 폭력으로 자살까지 염두에 두게 되고, 육십 대는 자식 벌 되는 남성과 다시 잠자리에 들지만 전과는 달리 모진 폭력에 정신을 잃는다. 포주는 당연히 장사가 잘 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현재 가옥을 팔기로 작정하고 폐업을 하려 한다. 수십 년 간 포주를 해 오면서 제법 거금을 모은 포주는 대형 주택이 있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폐업 소식에 당연히 딸 대접을 받는 여인도 반발을 하게 되고, 어머니가 아닌 남 대하듯 포주에게 대들기까지 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여인들의 울부짖음만이 허공을 맴돌며 신혼생활에서 자살을 한 여인의 망령과 함께 공동 보조를 맞추는 듯싶은 모습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김용선이 70대 여인, 정아미와 한록수가 60대 여인, 장연익이 포주, 홍성숙이 자식 있는 여인, 장설하과 서지유가 미모의 40대 여인, 이미애가 40대 면사포를 쓰는 여인으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의 경륜있는 연기와 탁월한 성격설정 그리고 호연은 관객을 심취시키고 눈물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며, 예술공작소 夢相의 황대현 작, 권혁우 연출의 ‘고린내’를 그늘 속 여인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한편의 걸작비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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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의 중.노년 여인들의 삶’ 그려
[강병준 기자]여성들만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연극 ‘고린내’가 다음 달 9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집창촌의 중.노년 여인들의 삶을 소재로 한다. 젊음이 시든 뒷골목 여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혐오와 차가운 정의, 냄새나는 어두운 뒷골목에 살 수밖에 없었던 약자들에 대한 변명과 연민이 연극의 주된 내용이자 메시지다.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화려한 경력의 중장년여배우들이 함께했다는 사실로도 대학로 사람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받는 작품이다. ‘엄니인력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를 통해 약자들의 모습을 이야기했던 극작가 황대현의 시선은 여전하고, 30년 동안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연출 권혁우의 뚝심 또한 신뢰할만하다.김용선, 정아미, 한록수, 장연익, 장설하, 홍성숙, 이미애, 서지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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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재미를 더하다. 춤꾼들의 진솔한 이야기”
[강병준 기자]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는 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대무용 관객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레퍼토리 ‘댄서 하우스’를 오는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총연출하고, 발레 김주원, 스트릿 댄스 서일영, 현대무용 안남근이 각 주제에 대한 콘셉트를 맡아 출연한다. 최정상의 발레리나에서 뮤지컬, 연극, 라디오DJ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면서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는 아티스트 김주원, 팝핀 댄스에서 현대무용 그리고 비쥬얼 아트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트릿 댄서 서일영, 변신하고 변환되고 변주되는 카멜레온 같은 현대무용가 안남근까지. 그들의 내밀한 경험과 기억으로 가꿔진 무용수의 방 ‘댄서 하우스’가 관객과 가장 가까이 마주한다.안성수 예술감독은 “무용수는 연습실 바에 서는 것조차 긴장의 연속”이라면서, “무용수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지 그 집이 보인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고, 다시금 마음잡고 가라앉히는 것도 보이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온 모든 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양경언 드라마투르그는 ‘댄서 하우스’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무용수들의 삶을 뒤에서, 옆에서, 혹은 가장자리에서, 때때로 깊숙한 곳에서부터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무용수에 대한 기존의 상상이 실은 무용수의 삶의 전부가 아님을 일깨우고, 더불어 다른 이의 삶의 뒤와 옆과 혹은 가장자리와 깊숙한 곳과 만나는 일이 곧 나의 삶의 뒤와 옆, 혹은 가장자리와 깊숙한 곳을 건드리고 살피는 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 [발레] 빛에 따라 변하는 달을 닮은 무용가 ‘김주원’은 자신만의 신념과 속도로 모양을 채워간다. 달은 끊임없이 변한다. 차올랐다가 이지러진다. 그 변화무쌍한 모습은 상당히 섹시하게 다가온다. 달은 빛을 스스로 내지 못하지만 태양빛을 반사해 밤하늘을 비추는데 오히려 그럼으로써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마치 무대 위 무용수 같다. 김주원은 ‘달’을 무용수의 메타포로 읽는다. 달 자체의 움직임이 형성하는 우주에서의 대화, 거기서 느껴지는 조화가 그녀에겐 무용수가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보인다.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달이 똑같은 이유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내듯, 무용수 역시 주어진 조건에 유연히 대응하면서 끝까지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달을 떠올리며 무대 위 무게 중심을 찾아가는 김주원의 몸짓이 하늘과 땅을 잇는 기도가 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달을 닮은 그녀의 이야기는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연극의 한 장면처럼 꾸며진다.# [스트릿 댄스] 서일영, 팝핀에서 현대무용 그리고 비쥬얼 아트까지...나의 춤의 장르는 ‘서일영’이다.“아주 먼 옛날, 원시사회에서 부족과 부족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게 건네던 최초의 질문이 뭐였는지 아세요? ‘너넨 무슨 춤을 가지고 있니’였대요. 대화를 나눌 때든 관계를 맺을 때든 춤은 시작이자 끝인 거죠” - 서일영서일영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장 ‘나는 춤이다’는 앞일을 감히 확신하는 선언문도, 자신을 하나로 정의내리기 위한 평서문도 아니다. 그에게 ‘나’라는 주어는 ‘춤이다’라는 동사와 만나는 순간 ‘나 이외의 모든 것’을 수렴하는 역동의 현장이 된다. 춤추는 순간이 있고, 거기에서만 나 혹은 나 이외의 모든 것들이 존재한다. 그는 비보이병 시절 공군사관학교 도서관에서 루이14세의 발레부터 피나 바우쉬, 칼세이건의 ‘코스모스’까지 여러 장르의 책과 다큐멘터리, 영화를 접하며 예술적 자원을 확보했다. 이후 댄싱9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무용과 비쥬얼 아트 전시까지. 팝핀 댄서인 그가 이제는 발레 바를 잡기 시작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잠재된 능력은 현재 진행 중이다.# [현대무용] 안남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해서 다양하게 변주해나가는 것. 그것이 나의 춤. 춤을 추는 나의 몸. 나의 댄서 하우스.”어느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움직임 그 자체로 살아가는 무용수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하고 묻는다면, 그는 주소를 알려주기는커녕 태연히 이런 답을 할 것이다.“댄서에게 하우스는 몸이다.”지금만이 아닌 다음을, 여기만이 아닌 다른 곳을 갈망하던 무용수 안남근은 진작부터 그걸 알고 있었다. 변신하고 변환되고 변주하는 몸, 그는 거기에 살고 있다. 유연한 허리, 몸의 탄력으로 빠르게 현대무용을 습득하던 그의 별명은 ‘테크닉 신동, 현대무용 천재’였다. 타인의 모습을 따라하는 수준은 카멜레온 급이다. 만화와 패션을 좋아하고 우주미남 무용수로 통하는 춤꾼 안남근은 “사실 난 춤을 잘 못 춘다. 동작은 잘하는데..”라면서 의외의 고백을 한다. 그럼에도 무대에 설 때 그 자신을 몹시 괴롭힌다. 동료 눈빛의 떨림과 관객의 호흡 소리.. 몸 안에 힘을 고갈시켜 온 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모든 것을 연소시키려고 그는 자신을 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삶과 무용은 어떻게 교차하는지 한 남자의 독백 같은 원맨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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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행복 찾아 떠나는 조선시대 ‘서화 여행’
[강병준 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서화실에서 2018년 세 번째 전시 꾸러미를 선보인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주제전시실2에서 지난 13일부터 ‘영원한 행복을 꿈꾸며’를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천상의 복숭아 향기에 취한 신선들조선시대의 궁중회화를 비롯해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은 서화를 한 자리에 모았다. 시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유한한 삶을 넘어선 영원한 행복을 꿈꾸어 왔다. 육신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연과 벗하며 영원히 산다는 신선의 이야기는 현세에 지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조선시대에는 신선 세계 중에서도 곤륜산 요지瑤池에서 열린 서왕모西王母의 연회를 그린 요지연도瑤池宴圖가 왕실과 민간 모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삼천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는 천상의 복숭아인 반도蟠桃를 대접하는 연회 장면은 장수와 행복을 축원하는 의미에서 널리 병풍으로 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조선시대 요지연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림(도1)을 선보인다. 서왕모의 연회에 초대된 주나라 목왕穆王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봉황은 왕실의 안녕과 태평성대의 꿈을 담고 있다. 넘실대는 파도를 배경으로 그린 ‘신선 세계의 복숭아’(도2)는 궁궐을 장식했던 칸막이 그림으로, 높이 2미터에 가까운 압도적인 규모가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밖에도 파도를 건너 요지의 연회에 찾아오는 신선들을 따로 그린 병풍을 비롯한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畫는 불로장생과 초월적 세계에 대한 동경을 잘 보여준다.# 복된 뜻을 담은 자수병풍과 새해 그림 ‘세화歲畫’이번 전시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궁중 자수병풍과 새해의 복을 부르는 세화歲畫도 소개한다. ‘자수 화초길상문 병풍’(도3)은 왕실의 융성을 기원하는 궁중무용 가사를 붉은 공단에 화초무늬와 함께 수놓은 병풍이다. 고종高宗(재위 1863~1907)이 의료 선교사로서 제중원 원장을 역임한 미국인 존 윌리엄 헤론(John William Heron, 1856~1890)에게 하사한 것으로, 그의 자녀인 제시 엘리자베스의 유지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화려하고 섬세한 자수에 태평성대의 꿈이 찬란하게 빛난다.‘해 뜨는 바닷가의 매’(도4)는 조선 후기의 도화서 화원 정홍래鄭弘來(1720~?)가 그린 것으로 전하는 세화이다. 영웅을 상징하는 매와 양기陽氣로 가득한 아침 해는 요사스러운 귀신과 재앙을 물리치는 강한 벽사辟邪의 힘을 뽐내고 있다. 추위가 다가오는 요즈음, 장수와 행복을 꿈꾸며 그린 화려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에 따듯한 기운을 받아 가시기 바란다.# 기증관 이홍근실에 새로이 선보이는 서화기증관 이홍근실은 서화 9건을 새롭게 교체했다. ‘장생도長生圖’는 장수와 복록의 상징인 소나무와 바위, 학과 사슴 등을 그린 작품으로, 구도가 짜임새 있고 채색이 은은하다. 이번 교체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기명명문병풍器皿銘文屛風’은 감색 비단 위에 금으로 상商나라와 주周나라의 고동기古銅器를 그렸다. 이 병풍은 실제 왕실 제례에 사용되는 제기를 그렸다기보다는 고동기가 지닌 기본적 의미 혹은 고동기에 대한 고증학적 관심이 반영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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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 개최
[강병준 기자]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을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MMCA 덕수궁에서 개최한다.‘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은 대한제국시대(1897-1910)라 불리는 고종(1852-1919)과 순종(1874-1926) 시기의 궁중미술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대한제국의 짧은 성쇠, 그리고 일제강점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그간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은 조선 시대의 우수한 미술 전통이 급격히 쇠퇴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공과가 모두 반영된 균형 잡힌 대한제국의 역사가 서술되며 대한제국의 미술 역시 과거 미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외부의 새로운 요소들을 받아들임으로써 근대미술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전은 당시의 회화, 사진, 공예 200여점을 통해 대한제국 시대의 미술이 어떻게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제국의 미술’, 2부 ‘기록과 재현의 새로운 방법, 사진’, 3부 ‘공예, 산업과 예술의 길로’, 4부 ‘예술로서의 회화, 예술가로서의 화가’등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제국의 미술’에서는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변경되면서 발생한 미술의 변화와 전개를 살펴본다. 궁중미술의 경우 규범성이 강한 장르인 만큼 대한제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조선 후기 이래의 전통이 이어졌지만 왕에서 황제가 된 고종의 지위에 맞춰 황제와 황후에게만 허용되는 황색의 용포와 의장물이 어진과 기록화에 등장하는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검은 익선관을 쓴 황룡포 차림의 ‘고종 어진’과 대한제국의 군복을 입고 불법을 수호하고 있는 호법신이 그려진 불화 ‘신중도’, 짙고 화려한 전통적 화원화의 기법과 서양화법이 절충된 그림으로 19세기 말~20세기 초 궁중회화의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 공개되는 ‘곽분양행락도’, 2007년 국내에 소개된 후 10년 만에 다시 소개되는 ‘해학반도도’ 등이 있다.2부 ‘기록과 재현의 새로운 방법, 사진’은 고종을 비롯한 황실 인물들과 관련된 사진으로 구성된다. 고종을 비롯한 대한제국의 주요 인사들은 근대화의 일환으로 사진 수용에 적극적이었다. 1880년대 초 황철에 의해 최초로 서울 종로(당시 대안동)에 사진관이 설립된 이래 어진이나 기록화 같은 궁중회화의 상당 부분을 사진이 대체한다. 이는 사진이 특유의 표현방식과 특징을 갖춘 새로운 장르로서가 아니라 극사실성을 추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법으로서 회화를 보완, 혹은 대체하는 차원으로 수용되었음을 알려준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육군 대장복 차림의 ‘순종황제’,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김규진의 첫 고종사진 ‘대한황제 초상사진’ 등이 있다.3부 ‘공예, 산업과 예술의 길로’는 고종, 순종시기의 각종 공예품의 전반적인 양상과 변화를 조명한다. 당시 고종은 근대화의 일환으로 공예부문의 개량을 추진한다. 실제로 당시 공예는 미술공예와 산업공예로 나눠지고 서구와 일본의 공예 개념, 제작기법, 표현방식 등을 수용하면서 전개됐다. 1908년 대한제국 황실이 전통 공예의 진흥을 위해 설립토록 한 한성미술품제작소의 경우 운영의 난항으로 명칭과 운영 주체가 바뀌는 등 성격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공예를 미술품 혹은 미술공예품으로 지칭했고, 도안의 개념을 수용해 완상(玩賞)용 공예품을 만드는 등 시대적 변화를 선도했다. 문양은 조선후기 백자항아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기법은 근대기 도입된 스탠실을 사용한 ‘백자운룡문호’, 국내 최초 공개되는 김규진이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은 12폭 병풍 ‘자수매화병풍’ 등이 있다. 4부 ‘예술로서의 회화, 예술가로서의 화가’에서는 과거 기능적 장인에 가까웠던 화원 화가가 예술가적인 성격의 화가로 변모하는 양상을 조명한다. 과거 궁중화가들은 과거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그림을 제작하고 나서도 여타 회화와 달리 관지(款識)를 남기지 않았다. 고종, 순종시기에는 도화서가 해체됨과 동시에 다양한 외부의 화가들이 궁중회화의 제작에 참여하게 됐고, 오히려 ‘외주(外注)’ 화가로서, 전문가적으로 혹은 예술가적으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됐다. 자연스럽게 과거와 같은 익명의 그림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분명히 남긴 궁중의 회화들이 제작됐다. 근대 화단에 풍속화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채용신의 ‘벌목도’ ‘최익현 유배도’, 근대기 사군자화의 대표작가 해강 김규진의 ‘묵죽도’ 등이 있다.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바뀌며 보여주는 궁중회화의 표현방식 변화, 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과 이로 인한 시각문화의 변동, 산업공예와 예술공예의 분화, 그리고 예술가적 화가의 대두 등은 대한제국시기의 미술이 그저 쇠퇴기의 산물이 아닌 근대화시기 변화를 모색했던 치열한 시대의 결과물”이라면서, “이번 전시가 대한제국시기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가 어떻게 마련되었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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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모 작가, 정체성 찾기 ‘푸른걸음’ 개인展 개최
[강병준 기자]정일모 작가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리서울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22-2번지 인사동길 새마을금고 2층)에서 ‘푸른걸음’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한다. 최근 경기도 광주 퇴촌으로 이사하면서 매일 마주하는 시골 풍경이 그녀를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시골풍경은 작품의 소재가 됐고, 소담스럽게 담은 자연을 그림으로 관람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행복, 진지한 삶의 가치, 자아를 찾고자 하는 열망 등 향후 펼쳐질 인생에 긍정 메시지를 담았다. 정일모 작품은 진한 채색으로 만들어진 강열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밝고 어두운 메시지가 서로 교차하면서 결국은 희망을 노래하고 즐거움을 찾아 삶에 명랑한 기운을 전달하고자 했다.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는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하고 일상이 작품과 연결되는 생활이 되면서 작품 활동은 에너지를 얻는 원천이자 존재감을 유지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작품 속에 의미를 애써 부여하고자 하지 않고, 나만의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만들고자 하지도 않았다. 이제는 내 속의 이야기만을 그렸던 범위를 벗어나 눈과 마음이 가는 대로 작품을 만들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기는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자 했다.작가의 성격과 작품은 대부분 일치하게 마련이다. 명랑하고 밝기만 할 것 같은 성격 속에 때론 진중하고 차분한 성향이 고스란히 작품 속에 묻어나와 마냥 작품이 유쾌하지도 않고 또한 어둡지도 않은 묘한 매력이 있다. 작품을 오래도록 한참을 보아야 느껴지는 작가의 심성이 감상자의 상상력에 의해 다양하게 만들어 진다. 정일모 작가는 작품을 마음가는대로 자연스럽게 그렸지만 그렇다고 작품이 가볍거나 쉽지 않다. 진한 채색 속에 숨겨진 숨은그림찾기처럼 작가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재미가 좋은 작품들로 이번 전시는 구성돼 있다.정일모 작가는 “내 마음이 표현된 작품으로 관람객과 만나는 전시는 언제나 떨리고 흥분되는 시간으로 많은 사람들과 삶을 이야기하고 작품으로 위로가 되는 마음 따뜻한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느껴지는 마음 그대로 즐기고 자유로운 해석으로 감상자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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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나가 K펫페어', 2018 케이펫페어 '메인스폰서'로 참가
[이승준 기자]'2018 케이펫페어(K-PET FAIR 2018)'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 8홀에서 열렸다. 케이펫페어는 각종 반려동물 박람회 및 여러 지역자치단체의 반려동물 관련 문화행사 개최 붐 속에서도 독보적인 규모와 선도적 역할을 하는 국내 대표 반려동물 박람회이다. 주요 전시품목은 미용, 위생, 외출, 훈련 등 각종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과 의류 및 액세서리, 전용 가구, 유모차, 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반려하는데 필요한 품목을 모두 아우른다.(사)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는 만큼, 메인 스폰서인 롯데네슬레퓨리나(퓨리나프로플랜, 덴탈라이프), 내추럴발란스, 대산앤컴퍼니(ANF)를 비롯한 국내 사료 시장의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 사료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124년의 펫케어의 역사를 가진 네슬레 퓨리나가 3개의 부스로 참가했다. 노령견과 성견들을 위한 프로플랜 브라이트 마인드, 고양이들과 성견들의 영양균형을 위한 프로플랜 수의사 처방식 , 나이가 먹으면서 이빨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프로플랜 덴타라이프를 열고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퓨리나는 반려동물들의 건강에 촛점을 맞춘 부스를 열여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반려동물들 건강에 촛점을 맞춰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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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K펫페어가 킨텍스제2전시장에서 개최
[이승준 기자]'2018 케이펫페어(K-PET FAIR 2018)'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 8홀에서 열린다. 케이펫페어는 각종 반려동물 박람회 및 여러 지역자치단체의 반려동물 관련 문화행사 개최 붐 속에서도 독보적인 규모와 선도적 역할을 하는 국내 대표 반려동물 박람회이다. 2013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도 고양, 부산, 인천 송도에서 총 15회가 개최됐다. 누적 전시면적 136,410㎡, 누적 참관객 수는 356,110명이다.23일 개막한 '2018 케이펫페어 일산'은 334개사 896부스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자체 행사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이다. 동일 전시면적(22,580㎡)에서 개최했던 전년도보다는 23부스가 늘어났다.주요 전시품목은 미용, 위생, 외출, 훈련 등 각종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과 의류 및 액세서리, 전용 가구, 유모차, 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반려하는데 필요한 품목을 모두 아우른다.(사)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는 만큼, 메인 스폰서인 롯데네슬레퓨리나(퓨리나프로플랜, 덴탈라이프), 내추럴발란스, 대산앤컴퍼니(ANF)를 비롯한 국내 사료 시장의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 사료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자동급식기(펫맘), 지능개발 장난감(펫긱), 체중계(펫라인) 등 펫 전용 전자제품과 펫테크(Pet-Tech) 시장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브랜드의 참가가 주목할만하다.한편 해외 기업의 직접 참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중국, 미국, 일본 기업과 함께 지난해에는 태국 파빌리온이, 올해는 캐나다 파빌리온이 구성돼 사료 원료사 및 제조사, 고양이 모래 제조사 등 총 10개사의 캐나다 기업이 참가한다. 이들 기업의 국내 진출을 위한 미팅 상담은 전시 기간 중 상시 진행될 예정이다.반려동물을 반려하는 일반 참관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주말인 24일과 25일에는 킨텍스 2전시장 4층 세미나실(401호, 402호)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로 각각 관절 관리, 스트레스 및 건강관리, 훈련법 등의 주제로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2018 케이펫페어 참관을 희망하는 개인 및 업계 종사자는 온라인(21일 자정까지) 및 현장 예매를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동반할 경우,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만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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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연극제, 극단 ‘우아’의 ‘무소의 뿔’ 우수상 수상
[이승준 기자]극단 ‘우아’의 ‘테이레시아의 눈’과 극단 ‘무소의 뿔’의 ‘음악으로 보는 보이체크’가 제8회 서울미래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연극협회는 22일 제8회 서울미래연극제 출품작 중 우수상.연기상.스태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연기상은 ‘테이레시아의 눈’의 김성재와 ‘보이체크’의 김상우가 공동 수상했고, 스태프상은 ‘테이레시아스의 눈’의 박재인과 ‘기억...뭐 그런 거’의 원춘규가 차지했다. 서울미래연극제는 실험성과 미학적 완성도의 균형을 갖춘 작품을 발견하고 새로운 형태의 연극 언어를 제시하기위해 기획된 축제로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송현옥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은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하는 것은 외로운 길을 걷는 것”이라면서, “수상자들이 꾸준히 이 길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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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도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최정상 ‘바리톤 김주택의 리사이틀’
[이승준 기자]“이탈리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한 최정상 바리톤 김주택의 솔로 리사이틀 깊고도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 바리톤 김주택의 색깔 보여준다”평단으로부터 ‘동양의 카푸칠리’라 불리면서 유럽 유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바리톤 김주택이 내년 1월 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리톤 김주택 리사이틀’로 오랜만에 클래식 관객들을 찾아온다. 2004년 홀로 이탈리아 유학을 떠나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고 현재 이탈리아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 정상급 오페라 가수의 반열에 올라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바리톤 김주택(Bar. Julian Kim)이 2015년 바리톤 김주택이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갖고 3년만에 그를 기다린 관객들 앞에 다시 선다. 바리톤 김주택은 제49회 프랑스 툴루즈 국제성악콩쿠르 1위, 야마하 국제성악콩쿠르 1위, 이탈리아 베르디 국제성악콩쿠르 2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유럽의 떠오르는 바리톤 유망주로 입지를 굳혔다. 2009년 이탈리아 예지 페르골레지 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 역으로 데뷔한 이후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피렌체 극장,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등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오페라의 주역을 맡아왔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로마 국립 오페라 극장의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피가로’ 역으로 한국인 최초로 데뷔했다. 17-18시즌에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라 보엠’ ‘세비야의 이발사’ ‘라 트라비아타’ 무대에 출연하는 등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차세대 최고의 바리톤 가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그 동안 오페라 무대에서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 바리톤 김주택이 이번 리사이틀 무대에서 그가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가곡’도 선보인다. 특히 가스파리니, 쎄끼, 도나우디, 도니제티, 토스티 등 의 가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가곡 위주의 선곡을,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 위주로 선곡해 묵직하고 섬세한 무대를 한껏 더 즐길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성악 반주자이자 오페라 음악 코치인 피아니스트 이영민의 반주로 노래한다. 테너에 가까운 고음을 소화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내는 깊고도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를 ‘동양의 카푸칠리’ 라는 수식어로 표현할 만큼 확고한 그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그의 탁월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음색, 발군의 표현력은 젊은 성악가들 중 독보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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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당 김성님 초대전 ‘예정, 추억이 스며들다’ 전 열려
[오기순 기자]전남 순천시 원도심 창작예술촌 2호점 김혜순 스튜디오에서는 이달 30일까지 규당 김성님 화가의 개인전 '예정, 추억이 스며들다' 展이 열린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를 전공한 김성님 화가는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옛 추억을 불러오는 정겨운 장면들을 화폭에 담은 문인화 29점을 전시하고 있다."무답시 옹알거리는 툇마루 아래 강아지 소리, 다섯시 시간 맞추어 시동 거는 시골버스 소리며 산새, 들새, 가막살 나무 아래로 쉴 새 없이 드나들면 딸아이 들꽃 손에 쥐고 마당가로 올라온다" -화가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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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산책, 김선두 화가의 이청준 전집 표지화전 ‘그리운 것은 언제나 멀리’
[강병준 기자]소설가 이청준의 소설전집은 지난 2월 권오룡 김수영 우찬제 이인성 이윤옥 정과리 홍정선등 7명의 전집 간행위원회가 꾸려진 후 10년만인 지난해 7월완간됐다. 1965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당선작인 ‘퇴원’ 이후부터 2007년 ‘이상한 선물’까지 42년간 써낸 작품을 망라해 전부 합하면 200자 원전고지 4만 8천 226매 정도이다. 이청준 전집은 다른 전집과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매권마다 표지화가 있고 평론가 이윤옥이 작가가 남긴 초고와 교정지, 여러 출판사 판본들을 대조해 텍스트의 변모 과정을 밝힌 서지 비평이 각 권마다 달려있다. 전집의 표지화는 이청준의 동향(同鄕)의 후배인 화가 김선두가 그렸다. 전집의 그림들은 김선두가 40여년 가까이 구사해온 장지기법으로 그렸고 먹과 채색을 옅게 여러 번 덧칠해 장지에 깊게 스미고 번지고 쌓은 발색법이 장지기법의 특징이다. 먹과 채색을 맑게 칠한 전통 장지기법, 진한 먹선으로 형태를 그리고 옅은 먹을 구사한 수묵 장지기법, 강한 원색을 구사한 원색 장지기법, 유화 기법을 변용한 유채 장지기법 등 다양한 장지화를 선보이고 있다.이 그림들은 2017년 7월 복합문화공간 에무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였고 올해는 장소를 바꿔 서초구에 위치한 흰물결 갤러리에서 전시를 한다. 흔히 문학과 미술의 만남에서는 그림이 글의 이해를 돕는 삽화 차원에 머물러 글에 그림이 종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작가의 만남은 늘 이런 점을 경계하면서 이뤄졌다. 이청준은 김선두의 그림이 자신의 글에 들러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런 작업을 장르간의 대화라고 의미부여를 했고 소설과 그림의 만남을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 두 예술가의 작업은 글 혼과 그림 혼이 만나는 대화와 축제의 자리임을 보여줬다. 전시회 첫날인 이달 15일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 故 이청준 선생의 아내 남경자 여사, 김명곤 前문화부장관, 김형영 시인, 김영남 시인, 이봉기 파버카스텔 대표, 김옥평 팝콘필름 회장 등 많은 문학 및 예술계 인사들이 전시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프닝 행사에서 흰물결 아트센터의 윤학 대표는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대답하겠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김선두 화가는 소설가 이청준 선생을 만났다. 이청준 선생은 김선두 화가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고향이 주는 자연의 외침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오면서 이청준 선생은 글로, 김선두 화가는 그림으로 세상에 내 놓았다. 그리운 것은 언제나 멀리 있으나 그것은 공간적인 거리일 뿐, 그리운 것이야 말로 우리 가슴 속에 있으니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다. 김선두 화가의 그림을 보며 우리가 진정 그리워하는 것들과 깊이 더 가까이 만나고 가시길 바란다”라는 첫 축사와 함께 전시회의 시작을 알렸다.이어서 화가 김선두는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더욱 풍성해 지시기를 바라며 그동안 애써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귀한 시간을 내어서 전시회를 참석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참석 내빈이었던 영화 서편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극 중 주연(유봉 역)으로 출연했던 김명곤 前문화부장관은 “1992년도에 서편제의 원작자인 이청준 선생과 첫 만남을 가지 게 됐다. 대가로서의 품격과 넉넉함을 지니신 이청준 선생을 인생에서 잊지 못할 분으로 기억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김선두 화가의 그림에서 선생의 작품세계가 오롯이 담겨있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게 느껴졌다. 두 예술가의 교류가 아름다운 결과물을 낳았고 앞으로도 한국문학사와 미술사에 길이 남아 좋은 영향을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축하했다.전시회의 작품들을 감상한 뒤 인터뷰에 응한 ㈜팝콘필름 김옥평 회장은, “한명의 화가가 한국 소설의 거장의 전집 34권의 표지화를 그렸다는 것은 문화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면서, “김선두 화가와 이청준 선생의 이야기이다. 오늘과 같은 전시회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기획되고 지역을 순회하면서 계속돼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또, 문학과 예술작품에 관심이 깊은 배우 지주연은 “소설을 보고 그림을 읽는다. 이청준 작가와 김선두 화가의 그 두 거장의 뿌리 같은 깊은 교감이 화폭 하나하나에서 느껴졌다”고 말했고, 타 작품 연극에서 화가 역을 열연하기도 했던 배우 조희성은 “삶의 소중한 것들이 녹아있는 김선두 화가의 작품을 보면 따스함을 느낀다. 감동이 잔잔하게 스며드는 채색화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이번 ‘김선두 화가의 이청준 전집 표지화전’ 전시회에서는 김선두 화가가 옅은 색의 채색을 30~40번 이상 겹쳐서 표현하는 전통 장지기법으로 그린 ‘서편제’ ‘선학동 나그네’ ‘해변 아리랑’ ‘눈길’ 등 이청준 문학전집 표지화 34점과 책 속의 관련 작품 등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그의 그림을 관람하며 故 이청준과 김선두 두 예술가의 삶과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을, 문학과 그림의 행복한 동행을 만나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선생은 ‘그림이 문학적 설화성을 넘어 회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과제, 비록 문자 작품을 바탕 소재로 취했더라도 그림이 문학 작품의 내용을 충실히 베껴내고 설명하는 작업을 넘어서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기‘를 염원하셨다. 한마디로 나의 그림이 그림 자체만으로 ’우리 삶의 대지와 우주의 숨겨진 중심에 닿아 그 생명과 삶의 대지, 그 대지의 꿈과 노래‘가 되라는 것이었다.”-김선두 화가 한편,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화가 김선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화가 장승업의 그림 그리는 대역을 맡아 호취도, 파초도, 매화도, 화조병풍 등을 그렸다. 수묵과 채색, 필선과 색채의 균형을 모색하면서 전통회화의 본질을 파고든 그는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제12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며 일찍부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바람에 날리듯 역동적인 필치와 간결하고 대담한 획, 층층이 쌓아 올린 깊이 있는 색감은 그의 작품 세계에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국 현대회화를 이끄는 주요 작가로 손꼽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헌법재판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